송죽마을 주민 직접 가꾸고 운영
생태체험-짚라인-명상숲 등 힐링
월영습지 원시숲 그대로 보존
내장산 연결 국가생태관광지 선정

고창 운곡람사르습지에 이어 전북에서 두 번째로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내장생태탐방마루길과 월영 습지를 가족과 함께 느린 발걸음으로 여유를 느끼며 거닐었는데요.

특히 내장산국립공원 지역으로 보전되어 오던 월영 습지는 저층형 산지습지로 자연적인 천이가 이루어져 생태관광지로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공식 탐방로를 따라  튼튼한 두 발로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일부 구간을 중심으로 정읍사 오솔길과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제격입니다. 

 

#솔티 숲 출발지 송죽 마을

솔티 생태숲을 품고 있는 송죽(솔티) 마을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생활하던 화전민터와 작은 공소가 남아 있는 천주교 성지 중 하나로, 내장산 국립공원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벽돌 하나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길하나 제대로 없던 오지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솔티 숲은 인근 송죽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운영하는 숲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야생화 등 생태해설 탐방을 비롯해 마을의 특산품인 모싯잎을 활용한 떡 만들기 체험, 다도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솔티 숲 생태체험

송죽마을 경로당 앞에 주차를 한 후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운동을 했을 뿐인데 청량한 공기가 가슴 깊이 느껴져 기분이 상쾌합니다. 솔티 숲 생태체험장 입구에 비치된 해충 기피제를 아이들 몸 구석구석에 뿌리니 마음 한결 편해집니다.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았는지 한적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코로나19에도 안전한 곳입니다.

# 솔티숲 생태 체험장

솔티숲에 조성된 생태 체험장에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소나무 숲, 잠시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쉴 수 있는 명상숲을 비롯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생태놀이터, 재미난 짚라인이 있는데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숲이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쉬기 좋은 곳입니다. 얼마 전 복원된 솔티 숲 옛길을 따라 내장산 조각공원으로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 대나무 군락지와 마을 소나무 숲

솔티 숲 입구에 들어서면 대나무 군락지가 펼쳐지는데요. 살랑이는 바람에 댓잎이 소곤대는 듯한 소리에 더위도 금세 잊게 됩니다. 마을 소나무 숲에는 소나무, 편백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생태 놀이터와 트리하우스

솔티 숲 생태 놀이터는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이 잘 되어있으며, 트리하우스에서는 내장산 인근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리하우스는 솔티 숲의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 상사화를 모태로 디자인하였는데요. 비단벌레는 멸종 위기 2급, 천연기념물 496호로 금록색 바탕에 붉은색과 푸른색 광택을 가진 아름다운 곤충이랍니다. 전망대에서는 내장호와 내장산 서래봉, 불출봉이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슴이 확~~~트입니다. 시원한 바람은 보너스랍니다.
 

# 신나는 솔티숲 짚
라인 체험

솔티 숲 생태체험장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보물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선유도에서 바다를 가르며 탔던 짚라인도 스릴 만점 있었지만, 숲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실컷 짚라인을 타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듯합니다. 짚라인 타는 게 신나더라도 숲 주변 동?식물이 놀랄 수 있으니 큰소리는 내지 않도록 주


# 솔티 명상 숲

솔티 숲 생태체험장 명상숲 나무 아래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며 자연의 향기를 맡아보세요. 재달대는 산새 소리와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소리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겁니다.

#바람이 전하는 전설
솔티숲 풍경소리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 '풍경 달다'

송죽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토박도예 박현수 교수님 작품 '바람이 전하는 전설' 이 솔티숲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를 모티브로 숲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숨 쉬는 인간의 감수성을 깨우기 위해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정읍 솔티 달빛 생태체험장은 규모는 아기자기하지만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 내장호가 한 눈에 펼쳐지는 내장생태탐방마루길

솔티 숲 옛길이 복원되어 걸어서 내장산조각공원 인근에 조성된 내장생태탐방마루길에 갈 수 있는데요. 정읍시는 전라북도, 환경부와 함께 솔티 숲과 월영 습지를 국가생태관광지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내장산 조각공원 인근에 내장생태탐방마루길을 조성해 내장호와 내장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 조망 명소를 만들었습니다. 

탐방마루길 뒤편으로는 내장산이 둘러싸고 있고 발치에는 내장호변 오솔길 조각공원과 단풍 생태공원이 펼쳐져 있어 천혜의 명당이 따로 없습니다. 가족과 연인이 담소를 나누며 편안히 걷기 제격인 곳입니다.



#독특한 생태계을 형성하고 있는 월영습지

월영마을 입구에서 1.6km를 걸어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월영습지에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맑게 갠 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기분이 상쾌합니다. 월영습지는 내장산과 연결된 생태 통로로 야생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인데요. 월영습지에 들어서자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져 있어 원시 숲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제주도의 곶자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이곳에는 멸종 위기종 1급 구렁이와 수달, 2급 삵, 담비, 하늘다람쥐,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으며 환경부에서 습지 탐방을 할 때 진짜 구렁이가 나타나기도 했답니다.


월영습지는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용출수와 빗물이 고여 형성된 저층형 습지로 해발 300m 산 정상부에 비교적 평탄한 면적의 습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요.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가진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습지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과거 화전민들의 경작지로 활용되다가 폐경 후 약 40여 년간 방치되어 자연적인 천이가 이루어진 습지입니다. 

http://www.jb-ecotour.org/page/page19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솔티 숲과 월영습지는 국가생태관광지로 선정될 정도로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입니다. 개발이 덜 된 생태관광지를 마주하면 평소와는 다른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자연이 내어 준 길을 따라 튼튼한 두 발로 여유를 느끼며 느린 발걸음으로 걷다 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듯합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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