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건설 2,432억 3년간 1위
신성건설-제일건설 뒤이어
외지업체 지역공사 독식
"기술력향상 자생력 키워야"

올해 전북지역의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8년째 1등급 건설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우량 지역업체 배출이 1등급 건설업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대한건설협회가 정부로부터 위탁 받아 수행한 2020년도 종합건설업체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국토교통부장관이 공시했다.

건설협회 전라북도회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도내 소재 종합건설업체의 2020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계성건설(주)이 2천43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신성건설(2,399억원)과 ㈜제일건설(1,606억원)로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며 전년도 25위였던 (주)개성토건이 9위로 새롭게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50위권 밖에 있었던 삼흥종합건설(주)(60위→38위), 한동건설(주)(52위→39위), (유)신호건설산업(61위→40위), (주)에이치엘종합건설(63위→42위), (주)발해(75위→43위), 영록건설(주)(53위→44위), (유)명산건설(55위→45위)이 새롭게 50위 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위권의 시평액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SOC물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타지역 공사수주, 민간 상업ㆍ업무시설 건설 공사의 실적 증가 영향으로 나타났다.

전북에 1등급 건설업체가 없는 이유로 기술력을 갖춘 외지업체들이 지역 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외부요인에 핑계를 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역업체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될 경우 외지업체와의 경쟁력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에 배치될 수 밖에 없다.

건설업체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우지 않는 한 전북의 1등급 업체 배출은 요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연속성을 갖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지역 우량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윤방섭 회장은 “전국적으로 1등급 업체가 56개사나 되지만 도내에는 지난 8년간 1등급 업체가 한 곳도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건설 투자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행정·정치·금융권·업계 등이 모두 힘을 합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제도는 건설업체의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로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자를 선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공공공사의 등급별 유자격자 명부제, 중소업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급하한제 등의 평가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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