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용인시 125번 환자
완주군청-도청직원 면담
응대직원 마스크 착용 안해
허술한 청사 방역관리 지적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북도청과 완주군청을 지난 27일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전북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었던 터라, 공공기관 방문자의 확진 소식에 모두들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나 외부인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북도 청사를 방문한 것도 모자라, 응대 공무원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도 방역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용인시 125번 환자 A씨가 지난 27일 오후 전북 완주군청에서 직원 2명을 2시간가량 면담했다.

A씨는 이후 전북도청을 방문해 도로교통과 직원을 20분 정도 만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자리에서도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눴다.

A씨는 당일 전주역에서 완주군청, 전북도청에서 전주역까지 각각 택시를 이용했다.

보건당국은 완주군청 직원 2명, 전북도청 직원 1명, 택시기사 2명을 A씨의 접촉자로 분류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별다른 증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접촉자 가운데 전북도청 직원은 제주도를 방문 중이어서, 제주보건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고 격리 중이다.

A씨는 회사 동료 B(용인 124번 확진자)씨의 접촉자로 이날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현재 A씨의 동선에 따라 청내 엘리베이터와 도로교통과 사무실에 대한 소독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도는 A씨가 엘리베이터를 탑승했을 당시 혼자 탑승했고, 대화과정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는 하지만 전북도청사에는 혹시 모를 사태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에 도는 도로교통과 직원 절반정도를 재택 근무토로 했으며, A씨가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사무공간 폐쇄와 전 직원 검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도내 접촉자는 완주군청 공무원 1명, 전북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 1명, 전북도청 공무원 1명, 택시기사 2명 등 총 5명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이들 5명에 대한 검체 체취를 마치고 검사 중”이라며 “도청 주무관의 경우 확진 판정을 떠나 제주도에서 2주간 자가 격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청 1층 청사 출입구에 설치한 스피드 게이트를 A씨가 마스크 없이 통과했다는 것이냐며 전북도청의 허술한 방역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물론 도의회와 잇는 연결 통로까지 별도의 신분증 없이는 출입자들이 쉽게 오갈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이나 ‘철저한 발열체크’ 등 허술해진 청사방역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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