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교회서 女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 약물복용중단뒤 범행

최근 도내에서 정신질환 전력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 인명피해까지 일어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군산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시 40분께 군산시 구암동 한 교회에서 50대 여성을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옆에 있던 다른 신도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신도들은 교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교회 목사도 자리에 있었으나 둔기에 맞지는 않았다.

A씨는 조현병 등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전주 완산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B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20일 낮 12시 10분께 전주시 중앙동 한 도로에서 C씨(24·여)를 흉기로 위협하며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C씨는 자리에서 벗어나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이처럼 도내 정신질환 범죄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은 약물복용 등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따.

위 B씨의 경우에도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지난 5월부터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신질환 중 조현병은 약 복용을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환자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까지 가능하다”면서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만큼 환자들을 비롯한 주변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병원에서 퇴원 후 조현병 환자 등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 및 직장에 복귀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치료 등 재활을 돕는 역할을 하며, 도내에는 순창을 제외한 13개(14곳) 시·군에서 운영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조현병, 알콜중독, 우울증 등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범행 우려자를 파악하고, 이들의 추가 범죄 예방을 위한 관리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범행 우려자에 대한 가족의 보호 여부, 지속적인 병원 치료여부 등 이들이 현재 상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관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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