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확진 일가족 3명 완주
캠핑장서 전주지인과 함께해
도청 공무원 용인 확진자와
접촉등 방역체계 대책 필요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전북에 외지 감염환자들이 잇따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학교 여름방학과 휴가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감염이 계속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북도 방역관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면에는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이들의 리더십 부재와 부실한 방역체계 때문이었다는 내용이 ‘메르스 백서’에 담겨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현장을 파악하고 책임을 지고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이들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전북의 경우 자체 감염 보다는 외부유입에 의한 감염환자가 50%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성향에 맞춘 방역체계 구축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전북에서는 최근에도 외지에서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완주의 한 캠핑장을 방문했던 김포의 캠핑객 3명이 코로나19로 확진 돼 당시 접촉했던 전주의 캠핑객 4명을 긴급 검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자가 격리하고 완주 캠핑장 소독 등도 모두 마쳤지만 캠핑 족들과 도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김포 확진 일가족 3명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 판정은 지난달 31일 새벽 4시에 내려졌다.

당시 홍천 캠핑장에는 김포 일가족을 포함해 6가족 18명이 함께 했는데 이 중 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김포 일가족은 홍천 캠핑장 방문 뒤인 지난 29일 전북 완주의 한 캠핑장을 다시 찾았다.

여기에는 지인 사이인 전주 거주 A씨 가족 4명(부부, 자녀 2명)도 동행했다.

두 가족 일행은 이날 오후 1시20분부터 8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완주의 한 캠핑장에 함께 머물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마스크 없이 전북도청과 완주군을 방문한 경기 용인 125번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접촉이 우려되는 100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이뤄졌고,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 사례 역시 공공기관을 방문한 확진자나 이를 대응했던 공무원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인식돼오던 광주에서 며칠 새 5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던 일만 보더라도, 전북 역시 방심은 금물이라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전북도 역시 캠핑장이나 도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를 계기로, 지금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방역체계를 심도 있게 고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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