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후보 철회후 재공모
김성주-이원택 출마 가능성
합의추대서 경선 분위기로
김윤덕 막판 고심중 초긴장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오는 9일 예정된 전북도당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전북도당위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3일 접수하기로 했다.

지난 달 30일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했던 이상직 의원(전주을)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후보 등록을 철회한 이후, 도당위원장 선출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

이에 따라 전북도당은 위원장 후보를 다시 접수받기로 했고, 2일 정치권 분위기를 종합하면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초선의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의 후보 등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두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면 결국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진다.

최근 몇 주간의 위원장 선출 문제가 경선에서 합의추대로 그리고 추대에서 다시 경선으로 분위기가 이동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전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도내 정치권의 현 상황을 되짚어보면 전북원팀이 맞는 지에 대한 '일부 의문'도 제기된다.

2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21대 국회 출범을 전후해 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 9명은 전북원팀을 통해 협력과 단합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정세균 국무총리와 도내 지역구 의원들의 만찬회동 이후, 도내 의원들은 "전북도당위원장을 경선보다는 합의추대하자"는 입장을 정리했고, 이상직 김성주 두 재선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합의 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

이후 김성주 의원의 후보 등록 포기 및 이상직 의원의 후보 단독 등록으로, 결과는 이상직 의원의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형성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앙 정치권내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고 이상직 의원의 사퇴설, 도당위원장 재공모설 등이 흘러나왔다.

문제는 전북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는 전북원팀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앙 정치권 기류에 대한 명확한 목소리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데 있다.

이상직 의원의 단독 후보 등록까지 전북 정치권은 특별한 공식입장 표명이 없었고 중앙당이 나선 이후에야 이 의원의 후보 등록 철회 그리고 재공모로 이어졌다.

 도내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이런 상황까지 오기 전에 전북 정치권이 “전북 정치 현안은 전북 의원들이 처리한다”는 공식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한다.

전북원팀과 함께 중요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지층에선 “경선이 불가피하다면 최대한 정책선거로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발전과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도당위원장 선출이 다시 경선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도내 정치권 구도도 복잡해졌다.

후보 등록이 예상되는 김성주, 이원택 두 의원이 등록하게 되면 전북 정치권은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어떤 형식이든 두 후보 중 한 명은 경선을 통해 승리하게 되고, 한 명은 정치력에 크게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재선의 김윤덕 의원(전주갑)도 마지막 고심 중으로 보여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주권 재선 의원과 서부권 초선 의원의 대결 구도 속에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전북원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지역 정가 긴장을 높이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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