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할 여성기업 #4 '(유)태웅(상관리조트)' 하송미 대표

코로나 여행-숙박업직격탄
단체고객이용층 뷔페 전환
식재료투자 가족고객 유치
직원우선 최상서비스 직결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일수록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의 책임감이지 않을까요?”

여릴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력을 통해 현재 수십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유)태웅(상관리조트) 하송미 대표.

현재 그는 ‘여성기업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배려심을 바탕으로 한 CEO의 자질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위기에 또다시 검증받았기 때문.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여느 업종보다 여행업, 숙박업이 직격탄은 맞으면서 상관리조트 역시 휘청거렸지만 하 대표는 움츠리기는커녕 과감한 투자로 변화를 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에는 기관 등 단체만을 위해 사용하던 3층을 뷔페로 전환, 일반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기로 한 것이다.

하 대표는 “코로나19로 단체 모임이 뚝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렇다고 일시휴업에 들어가면 직원들은 어떻게 하냐”며 “이런 상황을 바라보기보다는 오히려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뷔페를 열게 됐다. 더욱이 음식은 맛이 제일 중요하며 음식점은 입소문 홍보가 제일인만큼 인위적인 홍보보다는 식재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아직은 시쳇말로 ‘대박’은 아니지만 하 대표의 전략대로 입소문이 점점 나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과거 돈가스 전문점을 수년간 운영하며 몸으로 체득한 경험에서 나왔다.

전업주부로 살다 아이들의 교육비를 위해 자영업자의 삶을 선택한 뒤 현재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사실,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다 규모가 큰 리조트로 업종을 변경한 것은 순전히 상관리조트 인근의 편백 숲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하 대표는 “주변 환경이 좋은 데다 물이 좋았던 만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번 돈을 모두 이곳에 투자해 2014년에 리조트를 세웠다. 하지만 음식점과는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이 지역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표직을 맡지 않았다”며 “약 3년간 정말 밑바닥부터 다시 배운 것 같다. 발로 뛰며 홍보·영업이라는 것도 해보고, 목욕탕도 직접 청소하고, 처음에 자리를 잡지 못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다 지역 내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경영의 자신감이 생기자 2017년 대표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 시기부터 상관리조트도 점점 자리를 잡아 갔다.

3년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경영을 공부하고, 곳곳에 손때를 묻혔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것으로, 그는 ‘상관리조트 직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곳은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해서 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직원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나부터 이들을 그리 대접하고 항상 이들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리조트 내 근무하는 직원 중에는 그가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하 대표가 그냥 대표가 아닌 딸이자 언니, 누나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상관리조트는 유난히 가족적인 분위기로 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해져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처음 시작했을 때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이유 역시 이처럼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직원들이 든든히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 대표는 “거창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상관리조트가 휴식과 치유의 품격을 높이고 행복과 추억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라며 “선한 영향력을 지역에도 전하는 여성기업인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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