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schizophrenia)으로 불리는 정신질환 전력자들에 의한 범죄가 최근 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사고 수준이 그치면 좋으련만 살인미수,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 안전망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새벽 군산시 구암동 소재 한 교회에서 50대 여성이 40대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40대 남성은 조현병 등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던 사람으로 살인으로 새벽에 교회에서 잠을 자고 있던 신도들에게 다가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 남성은 숨진 50대 여성 뿐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신도들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낮에는 전주시 중앙동 한 도로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한 B씨가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다행히 자리에서 벗어나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고 한다.

이처럼 도내 정신질환 범죄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은 약물복용 등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다.

흉기로 위협한 남성의 경우도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다 지난 5월부터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만큼 환자들을 비롯한 주변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의학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50만명 정도가 현재 조현병 환자이거나 앞으로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보고 있다.

그들의 가족을 4명씩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이 조현병으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조현병이 단순히 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방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수는 75만여명 수준으로 노인 10명 당 1명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치매문제를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다뤄 나가고 있다.

조현병을 더 이상 한 가족 차원의 문제로만 맡겨둬선 안 되는 것이다.

이제는 조현병 문제도 치매처럼 가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안전망도 구축하는 등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다뤄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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