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감안, 특별장학금을 잇따라 지급키로 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국 국립대학 중 최초로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안을 발표한 전북대는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재학생 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특별장학금 지급 상한액은 평균 등록금 196만원의 10% 수준인 19만6,000원.

이를 위해 전북대는 총학생회와 지급 대상, 기준, 방식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논의를 갖은 후 결론을 도출해냈다.

군산대도 1학기 등록금 수입액의 10%를 학생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군산대는 이와 별도로 교직원과 동문, 기업체를 대상으로 5000만원을 모금해 장학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학생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원광대는 도내 사립대학 중 최초로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안을 내놨다.

타 대학들과 달리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한 점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1인당 최대 20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10만원씩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낸 학부 재학생 모두에게 되돌려주고, 나머지 10만원은 1학기 재학생이 2학기 등록금을 낼 때 차감해주기로 했다.

또 특별장학금으로 필요한 26억원은 긴축 재정과 대학발전기금, 교직원의 기탁금 등으로 마련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전주대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 실납입액의 10%를 돌려주거나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의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특히 성적장학금을 포함한 교내 장학금 예산은 유지한 채 교직원과 동문의 자발적 모금 등을 통해 23억원 규모의 특별 장학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도내 대학들의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학교 구성원과 동문 모두가 재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등록금 부담 최소화를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도내 대학들은 그동안 반값 등록금, 대학 구조조정 등 정부의 여러 압박 속에서 10여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해 왔다.

열악한 대학재정과 긴축재정 속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으리란 생각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 속에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고, 이 같은 결정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학생은 대학을 신뢰하고, 대학 역시 학생을 믿을만한 수요자로써 받아들임으로써 건강한 상아탑을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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