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의원대회 앞두고
2명 후보등록 원팀깨져
초재선중심 조율사없어
경쟁치열해 후유증클듯

오는 9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강력히 외쳐왔던 '전북원팀'이 사실상 깨졌다.

전북원팀이 깨지는 것은 물론 도당위원장 경선을 통해 지역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됐다.

자칫 도내 정치권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정가 예상대로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초선의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등 2명이 등록했다.

도내 의원들은 지난 6월2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만찬회동에서 전북원팀을 강조하면서 전북도당위원장을 추대하자고 했다.

그러나 두 달 동안 경선을 치르느냐, 합의추대냐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에는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도내 정치인들의 합의와 노력은 무색하게 됐다.

실제로 21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두 달여 동안 도내 의원들은 도당위원장 합의추대에만 방점을 찍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합의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은 정치권의 '어른' 즉 중심이 없다는 도민 상당수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북 정치가 초재선으로 구성되면서 "누가 중심축인지" 모호한 상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위원장 경선 → 합의추대 → 이상직, 후보 단독 등록 → 후보 철회 → 경선 등 복잡한 수순으로 이어진 것.

특히 재선과 초선 의원의 경쟁으로 정치권내 암묵적 '서열'도 사실상 깨지게 됐다.

21대 국회 출범 초기만 해도 재선 의원들의 경쟁 분위기 속에 합의 여론이 높았지만 무산됐고 결과적으로 재선과 초선간 맞대결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

과거에는 여러 명이 복수로 출마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현역 재선과 초선의 맞대결은 전북 정치권에서도 이례적 일이다.

도당위원장 경선에 따라 도내 지역구 의원들을 포함한 권리당원과 대의원들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김성주, 이원택 두 의원을 놓고 한 명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 측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향후 정치권 분위기는 상당 기간 불편한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경선 결과에 따라 선거 후유증이 크게 남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미 도내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급격히 나눠졌고, 각자 의원들의 속내도 사실상 드러났다.

따라서 선거 이후 의원들 관계에서도 감정적 앙금이 남을 수 있다.

도내 한 중진 인사는 "위원장 선출을 놓고 2명이 경쟁하게 됐다. 누가 전북 발전의 적임자인지, 당원과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면서 "선거 이후에도 전북원팀은 계속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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