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도내 전기화재 1,348건
여름철 28% 집중··· 전선피복
손상-습기-먼지 원인 꼽혀
전기제품 관리 신경써야

늦은 장마가 지속되고 태풍 상륙이 예고되면서 여름철 냉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는 등 6~8월 집중 발생하는 전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기 화재 1348건 가운데 380건(28%)이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3년간 발생한 전기 화재로 인해 8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재산피해는 2017년 39억원, 2018년 44억원, 2019년 5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전선 피복이 손상되며 발생한 화재가 315건으로 가장 많았고, 트래킹에 의한 단락(근처에 쌓인 먼지나 습기 등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1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는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에서 외부 통신선에 화재가 발생해 통신선이 모두 불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전주시 고랑동 건물 3층에선 전기 과부화로 불이 나 96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달 9일 장수군 장계면 월강리에서는 들에서 일하다 귀가하던 집주인이 벽면을 타고 불길이 치솟는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를 했다.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 화재로 보일러실 등이 타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되고 12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기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습기를 흡수한 먼지가 콘센트의 절연을 나쁘게 하는데 이 상태에서 전기가 흐르게 되면 누전이나 트래킹 현상이 발생하여 화재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기화재는 장마철에 특히 집중되는데, 이는 장마철 높은 습도와 더불어 냉방기기의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소방은 분석했다.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실외기의 먼지를 제거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멀티탭 콘센트는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항상 청소하고 전기제품은 반드시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이밖에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발견 즉시 교체해야 하고, 문어발식 배선에 다량의 전기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과전류로 고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전선피복 손상과 콘센트 등에 쌓인 먼지제거 등 사전 안전점검 실시와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코드를 콘센트에서 빼놓고 누전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미리 살펴야 한다”며 “장마철 전기화재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올 여름에는 늦은 장마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화재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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