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가 결국 합의추대가 아닌 ‘경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직 의원의 자진사퇴로 재선의 김성주(전주병) 의원과 초선의 이원택(김제·부안) 의원이 3일 각각의 기자회견을 열고 저마다의 강점들을 부각시키며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당초 전북의원들은 지난 6월 2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만찬회동에서 전북원팀을 강조하면서 이번 도당위원장은 추대로 가자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었다.

이상직 의원과 마지막까지 출마 입장을 견지했던 김성주 의원이 출마를 접었던 이유도 이런 추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그러다 이스타항공 이슈로 이상직 의원이 자진 사퇴하며 자연스럽게 김성주 의원의 추대로 가는가 싶었던 도당위원장 선거는 이원택 의원의 돌출로 다시 경쟁구도를 그린 것이다.

대승적 차원의 양보에 나섰던 김성주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의 경쟁이 못내 서운할 수도 있다.

이상직 의원이 자진사퇴하며 본인을 위해 양보했던 김 의원에게 공을 넘기는 모양새도 좋지 않았겠느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좋은 일로 사퇴하는 것도 아닌 데 특정인을 지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 도당위원장은 남은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다.

여러 후문 속에 이번에는 김성주 의원도 양보할 수 없었던 듯 보인다.

정가의 소식에 따르면, 사실 이원택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에 큰 욕심이 없었는 데 초선 의원들의 적극적 권유, 또 도정의 권유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무부지사 등 도정 이력, 청와대 이력, 국회, 정치활동은 도정에 큰 가교역할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송지사와 호흡을 맞춰왔던 부분은 도정 운영에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의원 역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무기삼아 앞서 언급됐던 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재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한 김 의원 역시 직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그 누구보다 전북의 중차대한 현안 중 하나인 금융타운 조성,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견인에 나서야하는 인물이다.

이사장 재직 당시 국내·외 민간금융회사 6곳을 전주에 유치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관련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민간금융회사 추가 유치를 위해 도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누가 도당위원장이 될지 모르지만 둘 모두 전북입장에서는 큰 재원임은 분명하고, 어느 누구하나 전북입장에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선거과정 중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사태는 경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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