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하는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경제 사범들이 판치고 있다.

전북경찰은 최근 두 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서민경제 침해범죄 805건을 적발하고 566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상습·반복적 범행을 저질렀거나 죄질이 좋지 않은 32명은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적발된 범죄 유형은 인터넷 중고거래 등 사이버 사기가 584건으로 가장 많고 전화금융 사기 일명 ‘보이스피싱’이 160건, 보험사기 25건, 불법 사금융 19건, 취업·전세 사기 2건 등이다.

피의자 대부분은 재산상 이익을 노리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범행한 뒤 연락을 받지 않거나 도주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3일 전북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A씨(49)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최근까지 매월 1.5∼2%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71명에게 모두 185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을 기존 투자자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쓰는 이른바 ‘돌려막기’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한다.

당초 피해자 36명이 96억원 가량의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했으며 이후 2건의 고소가 추가로 접수돼 피해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 6월에는 대부업체 직원과 다른 대부업체 대표 등 16명으로부터 투자 명목 등으로 1395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4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돈을 빌려 주면 원금을 보장하고 높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과 몇 차례 소액 거래를 통해 두터운 신뢰를 쌓은 뒤 이를 빌미로 단기간에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43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경제 사범은 피해자에게 극심한 물질·정신적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범죄행위를 넘어서고 있다.

과거 제이유 주수도 사건을 비롯해 5만여 명을 울린 4조원대 조희팔 사건, IDS 김성훈 사건, VIK 이철 사건 등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심지어는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피해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보다도 더한 범죄행위인 것이다.

10년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돌려막기 수법을 통한 다단계 형태 수법은 여전히 횡하고, 당하는 건 여전히 서민이라는 게 정말이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류의 범죄는 살인에 버금가는 범죄행위로 바라보고 그 댓가를 치를 수 있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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