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대전공의 400명 동참
전북대병원 비상진료체계
원광대병원 교수근무조 편성
14일 모든 의료기관 '휴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과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하며 의료계가 7일·14일 총파업을 예고, 도내에서도 진료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도내 대학병원 측은 파업에 따른 진료공백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응급의료 체계에 일부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내 의과대학 전공의 400여 명은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단체 진료 거부 투쟁에 들어가고, 의대생 1500여 명은 오는 14일까지 수업과 실습 거부 투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다.

전공의협의회는 대학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해 수련하는 전공의 협의체다.

전공의들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서 수술 및 진료 보조와 입원 환자 상태를 살피는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파업 기간이 하루 정도로 짧다는 점을 감안해도 환자들의 불편과 어느 정도의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과 관련 전북대병원은 파업 당일부터 비상체계에 들어가 각 진료과별로 전문의들이 진료에 투입된다.

전공의 파업이 휴가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턴 47명과 레지던트 134명을 대신할 인력을 마련한 것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해 안전을 기하고 있다. 의료 공백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광대병원 측도 대다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에 대비해 교수를 주축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전북의사회도 7일~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도내 의대생 수업 및 실습 거부 투쟁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더욱 우려되는 점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이다.

전북의사회 측은 응급실, 중환자실 제외한 도내 모든 의료기관이 휴가 방식을 적용해 휴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파업 규모는 7일 전공의 총파업 상황 이후 구체적으로 나올 예정이지만 지역 내 의료계에서는 의사협회 총파업은 진료 최일선 전문의들이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자 불편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전북의사회는 상임이사진을 비롯해 시군의사회장 및 총무이사, 전공의 및 공보의 단체 대표와 4대악 의료정책 저지 투쟁을 위한 연석 회의를 갖고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전북은 공공의대 신설 유치 경쟁 지역 중 하나인 ‘남원’이 위치한 지역인 만큼 의사회 입장에서도 더욱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전북의사회 관계자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이 2명이다. 이는 경상북도 1.4명, 충청남도 1.5명, 충청북도 1.6명, 경상남도 1.6명 등의 지역보다 크게 높은 편”이라며 “현재 의료체계 문제는 의사 수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지역 불균형이나 기피학과 등이 더 큰 문제다. 의과대학 정원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이런 사안에 관해 거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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