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선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3파전'
이낙연 대세론 전대뒤 '유지-하락' 촉각
압도적 격차 1위 차지해야 대선가도 유리
李 대세론맞서 정세균 대안론도 부상해
고향 전북-국회-정부 SK계 포진 표심변수

# 최고위원 경쟁

여성 몫 정해져 4위안에 들어야

익산출신 한병도 文정부 정무수석
친문 탄탄한지지 상위권 당선 관심

범전북人 신동근 단호한 유능함의
강력지도부 주창 배려에 부응할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6일 잇따라 전북을 찾아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연합뉴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친여권을 합하면 국회 의석 300석 중 무려 18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다.

총선 이후 민주당은 강력한 집권여당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함께 현 정권을 이끌어가는 중추세력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2022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내 권력투쟁은 더욱 격화할 것이다.

이달 29일 치러지는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런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가 차기 정권의 재창출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동시에 오는 9일 예정된 전북도당 상무위원회(대의원대회 대체)는 앞으로 2년간 전북 정치를 이끌어갈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도내 전역에 민주당발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편집자주



/이낙연 대세론(?), 정세균계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선거에는 3명이 출마했다.

이낙연 국회의원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주민 국회의원 등이다.

당초 이낙연-김부겸 대결 구도였지만 박주민 의원의 가세로 3파전이 됐다.

전당대회 선거전 초반만 해도 당 안팎에는 이낙연 대세론이 높은 분위기였다.

이낙연 대세론에 김부겸, 박주민 후보의 추격전이라는 것.

이 때문에 8.29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는 일반적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들어가면서 다른 관전포인트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선거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들이다.

우선 이낙연 대세론과 관련해, "대세론의 종착지가 과연 어디까지인가" 라는 게 관심사다.

이낙연 지지층은 8.29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대표로 선출되면 2022년 대선 후보까지 직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전에, 차기 대표 임기를 조정했다는 점에서 당내 이낙연 지지세가 강하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차기 대선 후보 자리까지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경쟁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추격전 그리고 언제든 세력화가 가능한 '정세균 대안론'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달 전과는 달리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이낙연 후보를 추격하는 이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대세론의 향후 추세에 대한 여권내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25.6%, 이재명 경기지사 19.6%,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13.8%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대세론에 불과 6%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은 것이다.

야권에서도 윤석열 총장이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등 현재의 여야 대선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56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를 통해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이낙연 대세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8.29 전당대회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하락할 것이냐가 차기 대선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추격이 세를 형성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다.

즉 이낙연 후보가 이런 상황에도 불구, 압도적 격차로 1위를 차지하느냐가 포인트.

여기에다 정세균, 즉 SK 그룹은 매 주요 선거 때마다 변수로 작용해 왔다.

SK계의 표심 흐름이 주요 선거의 분위기를 형성해온 것.

더욱이 정세균 총리는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 정세균 대안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 분위기는 어떤가? 전북은 필연적으로 표심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내에는 이낙연 대세론과 정세균 대안론이 있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거친 정 총리가 이낙연 후보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 지지층이 탄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정세균 총리의 고향인 전북에는 SK 그룹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의 세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SK계의 강점은 전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권당내 현역 정치인은 물론 청와대, 정부에도 정세균 그룹이 상당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도 정 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언제든 SK계로 뭉칠 수 있다.

이처럼 이낙연 후보가 대세론을 강화하기 위해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추격전을 서둘러 차단하고 정세균 대안론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나 정세균 총리 모두 탄탄한 조직 또는 지지층을 갖고 있다.

정세균, 이재명 지지층이 전당대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한병도 후보, 신동근 후보

/최고위원 선거전, 한병도-신동근 성적은/

8.29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함께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현재는 8명의 후보가 본선에서 뛰고 있지만 양향자 의원이 이미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에선 익산을 지역구의 한병도 의원과 전북기계공고를 나온 신동근 의원이 출마했다.

신 의원은 도내에서 고교를 나와 범전북 출신으로 꼽힌다.

6일 현재 당 안팎 그리고 주요 후보 캠프 분위기를 종합하면 한병도,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가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병도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친문 직계다.

당연히 친문 지지층의 표심이 결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병도 후보는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주창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정권 재창출이라며 그 길에 모든 걸 바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출마와 관련해 "저는 지난 8년여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 왔고 마침내 2017년 촛불혁명을 통해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면서 "저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정무수석으로 부름을 받아 20개월 동안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특히 "이제 12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상황에서 다시금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두 번의 대선을 치르고,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하며 대통령과 함께 해 온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했다"면서 "대통령의 손과 발로 살아온 제가 이제 민주당원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친문 세력의 탄탄한 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원팀'의 지원도 한 후보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전북원팀은 주요 현안 추진 과정에서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힘을 모으는 걸 뜻한다.

전북 발전을 위한 현안 추진이나 국가예산 확보 등에서 하나로 뭉치는 것.

실제 전북 발전을 위해선 한병도 후보의 최고위원 상위권 당선이 매우 중요하다.

신동근 후보는 전북기계공고, 경희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치과 원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인천광역시 서구강화을 지역위원장과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 20대-21대 인천서구을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지도부를 주창하고 있어 열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후보는 "당정청은 강한 운명공동체여야 한다. 특히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는 강한 결속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또 "머뭇거리는 무능함보다는 단호한 유능함이 요구된다"면서 "야당에 대한 배려, 협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 지지자의 열망에 대한 부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8명의 최고위원 후보는 한병도 의원, 신동근 의원 그리고 노웅래, 이원욱, 소병훈, 김종민, 양향자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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