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풍 '장미' 북상전망
내일 최대 200mm 비 예보
인력-장비 총동원 응급복구
정총리 오늘 남원방문 위로

수마가 할퀴고 간, 전북은 9일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며 전북도 재해대책본부와 각 지자체들은 현장에 피해 조사와 복구 작업반을 편성,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10일 새벽부터 전북지역에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응급복구 작업에도 착수했다.

11일까지 전북지역에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천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입은 남원시는 이날 비상 근무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을 소집, 복구작업에 나섰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인력 1천여명과 중장비가 총동원됐다.

이들은 흙탕물로 뒤덮인 주택 안의 집기와 물품 등을 물로 씻어내고 폐기물을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남원시는 이재민 구호를 위해 임시 주거시설을 운영하고 식사와 생수, 비상약품, 옷가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발 빠른 복구작업 덕분에 상수도 공급이 끊겼던 108개 마을은 이날 오후 현재 주천면과 대강면 일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는 10일 남원을 찾아 복구작업을 독려하고 주민을 위로할 계획이다.

순창군은 주택 침수 피해가 컸던 적성면과 유등면 일대에 공무원 800여명을 긴급 투입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순창군 자율방재단원 500여명도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제방을 보수하느라 종일 분주했다.

군산시와 익산시, 장수군 등 나머지 자치단체들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긴급 설치하고 응급 복구작업과 함께 대피 주민에 대한 급식과 의료 지원에 힘쓰고 있다.

육군 제1625부대와 7733부대 장병들도 수해 현장에 투입돼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지역에는 지난 7∼8일 내린 폭우로 980여건의 피해가 나고 1천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난 가운데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복구작업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며 “저지대 주택과 주민들, 농가들은 산사태와 도로 유실 등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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