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만2,400개 합친면적
9천122ha 농경지 폭우 삼켜
이재민 713명-도로등 피해
도, 2천300명-장비동원 복구

35사단 장병이 1일 남원 금지면 하동마을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대형 덤프트럭을 지원, 수해로 인해 부서진 가옥 일부와 쓰레기 더미를 운반하고 있다.  /35사단 제공

전북 지역에 최근 역대급 폭우가 이어지며 1만㏊에 육박하는 농경지가 침수됐고, 713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북도는 이재민들을 위한 수해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9일 내린 폭우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내에서는 모두 1천24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인해 벼 7천533㏊와 밭작물 1천589㏊ 등 농경지 9천122㏊가 물에 잠겼고, 도로 58건과 교량 2건 등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축구장(0.73㏊) 1만2천400여개를 합친 면적이 물에 잠긴 셈이다.

농경지 피해를 지역별로 보면 김제 3천758㏊, 남원 1천483㏊, 고창 880㏊, 부안 772㏊, 정읍 616㏊, 순창 525㏊, 진안 269㏊ 등이다.

남원과 장수 등 10개 시·군에서 2천804명이 대피했다가 이 중 2천63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복구작업도 한창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남원과 장수 등 전북 지역에서 3일째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전북도는 이 날 남원 등에 공무원 790여명, 자원봉사 364명, 소방 75명, 경찰 200여명, 군인 850여명 등 총 2천300여명과 장비 557대를 투입돼 복구 활동을 도왔다.

피해가 가장 컸던 남원여성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임시 주거시설에 대피한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침수 주택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은 물이 빠진 시설 하우스를 복구하고 축사를 정리하는 등 복구 활동을 하며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복구를 위한 각계의 온정과 인력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긴급 구호품(주방용품·양념류 등) 600세트와 대한적십자사·기업 등의 지원품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섬진강 제방 붕괴로 역대급 피해를 본 전북 남원시가 고향인 더조은의 김해철 대표는 이날 임시 대피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1만장을 기탁했다.

민간 업체인 금지자원은 성금 500만원을 냈고, 남원장례식장과 아성레미콘 등은 구호 물품을 기탁했다.

남원시 자원봉사센터는 직접 만든 김밥 2천개와 도시락을 전달했으며, 대한적십자사봉사회는 막대한 피해를 본 금지면에 밥차를 설치해 급식을 해주고 있다.

전북도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전북지회도 세탁과 급식을 지원했다.

육군 35사단 장병과 경찰관 700여명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복구작업의 최일선에서 사흘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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