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원 등 8,482ha 침수
도열병-흰잎마름병 등 주의
일조량 부족 과실 생리장해

긴 장마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전북지역에서도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호우 관련 기상 및 농업분야 피해상황’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집중호우 영향으로 김제, 남원, 고창을 중심으로 총 8천482ha의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7월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은 91.4시간에 그쳐 있는 상태로, 평년 7월의 143시간과 비교하면 일조량이 63.9%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에서도 각종 농작물의 생육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벼의 경우 7천533ha의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전북지역에서도 벼 도열병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도열병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고 긴 장마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생종 벼를 재배하는 남원지역의 산간지대 등에서는 벼의 이삭이 나오는 출수기가 시작돼 벌써부터 병 발생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출수기 이전에 벼가 침수됐을 경우에는 세균병인 흰잎마름병•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생육관리 주의가 요구된다.

과수의 경우도 28ha의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긴 장마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졌다.

일조량이 부족해 과실 비대가 이뤄지지 않는 등의 생리장해도 나타나고 있다.

사과는 지난해와 비교해 과실 크기가 작고 조•중생종 위주로 낙과가 발생하고 있으며 탄저병이나 갈색무늬병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비가 오고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현재 시점에서는 지난해 대비 과실 크기가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장마 이후 과실 비대를 위해 가지를 유인하거나 웃자란 가지의 밀도를 조절하는 등 수세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배는 조생종을 중심으로 열과 등 생리 장해가, 포도는 곰팡이병이나 과실이 마르는 등의 생리장해, 복숭아도 세균성구멍병의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긴 장마로 밭작물 가운데 고추에도 탄저병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

탄저병 확산을 막으려면 비가 멈춘 사이에 등록약제를 살포하고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요소 0.2%액이나 제4종복합비료를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이날 현재까지 채소는 55ha, 기타 81ha, 유실ㆍ매몰 364ha 등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긴 장마로 햇볕이 모자라 농작물 생육 불량이나 병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며 “비 그치게 되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농작물 생육과 병해충 관리에 수해복구 만큼이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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