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특정 브라우저 접속
대마-액상마약 유통한 30대
구속··· 다크웹 접속자 급증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과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유통한 30대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액상 대마 등 증거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다크웹’ 이 마약거래 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다크웹은 일반적인 인터넷 브라우저로는 접속할 수 없는 암호화된 인터넷망이다.

최근 국내에서 일어난 범죄 중 상당수가 다크웹을 범죄 도구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커가 자신들이 많든 해킹 툴, 악성코드 등을 파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마약을 사고판다는 글도 흔히 볼 수 있다.

n번방의 텔레그램 가입이나 내부 자료도 다크웹을 통해 유통됐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3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을 통해 대마와 액상 대마 등 마약 2500만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기간에 채팅방과 판매 방을 여러 차례 개설하고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이른바 ‘폭파’ 방식으로 수사기관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대금도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비트코인)로만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3월부터 수사에 나서 지난달 말 A씨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대마초 205.3g과 액상 대마 92개, 엑스터시, 케타민 등 수천만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A씨는 범행 기간에 자신도 마약을 수차례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통된 마약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과 다크웹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일반 웹사이트보다 추적이 어려워 마약이나 음란물 유통 창구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관련 수사를 지속해 성 착취 영상물 등 불법행위 적발 즉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이버 범죄가 다크웹,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고도화되면서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다크웹 접속자는 일평균 1만5000명으로 2016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으며, 다크웹 가상자산 거래량은 1.5배 늘어난 1250만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범죄 손실은 전년 대비 1.6배 증가한 4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일반 웹사이트와 달리 특정 브라우저 등 익명화 과정을 거쳐 접속하는 다크웹을 통해 일어나는 성범죄나 마약·총기 거래에 가상자산이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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