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업경기실사지수 72.2
전월비 5.5p↓··· 불안요소↑
내년 전주아파트 3,277세대
공급-사업경기 기대감축소

전북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부동산 대책,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달보다 하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경제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과 잇따른 부동산 규제 영향 등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전북지역은 흐린 주택사업경기 전망에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대형건설사들만의 비축능력을 따라갈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북지역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2.2로 전월 대비 5.5p 하락했다.

지난 6월에 전망치에 비하면 10.4p 떨어진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 보다 많다는 뜻이고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이처럼 전북지역의 흐린 주택사업경기 전망은 향후 펼쳐질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살펴보더라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주택공급자의 사업과 분양, 입주여건 등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과 내후년에는 가격 급등현상을 불려왔던 전주지역의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굳이 공급 포화라는 전주시내 상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줄어드는 아파트 공급 자체가 흐린 사업전망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자료에 따르면 전주지역에는 지난해 8천359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조금 적은 8천93세대가 들어섰다.

하지만 내년에는 공급이 현격하게 줄어 3천277세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듬해인 오는 2022년에는 1천319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부족 현상이 심화될 예정이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 거품을 동반한 가수요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매가 얼마나 늘어나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의 주택사업경기 전망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6•17대책 발표로 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축소됐었다.

당시에도 주산연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택사업자의 사업추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은 8월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찾아온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8월이라는 계절적 비수기, 전국적으로 장마가 계속되는 등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흐린 주택사업경기 전망의 증거로 보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산재해 있는 요즘, 건설사들은 지역이나 개별 사업지에 대한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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