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책박물관(관장 박대헌)이 광복 75돌을 맞아 1896년에 태극기 문양을 활용해 만든 배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지는 지름 2㎝ 크기로 뒷면에는 제작 연도 1896년 7월 21일, 제작처 미국 화이트 헤드 & 호그(Whitehead & Hoag Co)라고 인쇄돼 있다.

공개된 배지의 태극기 문양은 현재의 태극기와 달리 1919년 출범한 상해임시정부가 활용했던 태극기처럼 4괘(卦) 가운데 감(坎)과 이(離)의 배열이 뒤바뀌어 있다.

또한 진홍색으로 원을 그린 뒤 중심에는 아청색으로 채색돼 있고 영문으로 조선 국호인 KOREA가 적혀 있는 등 현재의 태극기와는 다른 모양이다.

태극기 전문가이자 조선 서양 교류사의 권위자인 김원모 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1896년 친러 세력이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이듬해에 주역인 이범진을 주미공사로 임명했다”며 “핀으로 옷에 꼽게 만든 배지인 점으로 미뤄 당시 주미공사관의 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공개된 태극기 배지는 아쉽게도 전시로는 만나볼 수는 없다.

한편 완주 책박물관은 삼례책마을문화센터의 일부이며 박물관과 함께 북하우스(고서점, 헌책방, 북카페), 북갤러리 등 책과 관련된 시설이 조성되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로, 설과 추석 당일 제외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삼례책마을문화센터(063-291-7820)으로 문의하면 된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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