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장기화  

필자는 최근에 바쁜 일상속에 길게 자라버린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해서 자주 다니는  미용실을 찾았다.

들어가서 의자에 앉자마자, 사장님이 건내시는 볼펜과 방명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이용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는 한 단면이었다.

다수의 시민들은 여전히 식당이나 실내 이용시설의 방문을 꺼려하고 있고, 주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자출입명부에 체크하거나 방문자 기록을 남겨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도 불가능하고, 지역사회의 많은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온라인을 이용한 온택트(언택트+온라인)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접촉․비대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된것이다.

필자도 가끔씩 온라인 화상회의 어플인 “ZOOM과 MEET”을 이용해 회의를 진행하고는 한다.

우리의 일상도 코로나19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전주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자영업자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상가 임대료 인하 및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없는 도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다.

모두를 만족 시킬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20년 3월 13일 전국 최초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급결정이 선례가 되어, 각 지자체마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됐고, 지난 5월에는 정부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다.



# 기록적인 폭우, 수마가 할키고간 상흔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단순한 비가 아니라, 기록적인 폭우다.

2020년이 장마기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가 될 거라고 한다.

우리 지역도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누적강수량 575.8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다행히 우리 지역에 인명피해는 없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마가 할키고간 상흔은 결코 작지 않다.

다수의 공공시설과 사유시설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파손 및 침수 피해입은 주택도 20가구에 달한다.

경사지 붕괴위험 등 주변 환경의 악화에 따른 일시대피자도 10세대나 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일어난 자연재해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집없는 설움’을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난 8월 8일에는 덕진구의 한마을이 홍수로 잠길 위험에 처해 마을주민 50세대 60여명을 인근 중학교로 신속하게 대피시키기도 하였다.

필자도 그날 밤늦게까지, 집에 계속 남아 계시겠다는 어르신들을 설득하여 임시대피소로 모셔다 드리고 임시텐트 등을 설치 지원 하였지만, ‘집이 물에 잠길까’, ‘남아 있는 강아지는 안전할까?’ 걱정하시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에 결코 마음이 편치 못하였다.

다행히 상황이 호전되어, 다음날 아침에 시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를 드시고 밝은 얼굴로 집을 향하시는 모습에 밤사이 피로에 쌓여 무거웠던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 사회적 연대의 가치,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우리시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전국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추진하고, 해고없는 도시 등 다양한 극복 정책들을 펼친 값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역경이 있을 때마다 기부와 자원봉사 등, 사회적 연대를 통해 고난을 이겨냈다. 

여기에는 ‘전주시민’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이는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가 이번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재난극복의 핵심은 ‘속도’이다.

속도감 있는 지원으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우리시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지역을 복구해 나갈 것이다.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민간단체와 연대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라는 말이 있다.

이번 자연재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사회적 연대의 가치가 그 진가를 더욱 빛낼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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