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홍군수 "급격한 용담댐
방류량 증가 수해키운 원인"
739농가 135.9ha 등 피해막대
소통-보상-재발방지책 촉구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지난 16일 무주군 부남면 수해현장을 방문했다.

홍 차관은 이 자리에서 침수 피해로 생계를 잃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환경부, 나아가 정부 차원의 대처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주군 부남면 지역은 이번 집중호우 기간(8.7.~9.)중 용담댐 방류( 8.7.16:20~ 초당 700톤 / 8.8 05:00~ 초당 2,200톤 / 10:30~ 2,900톤 / 8.9.06:00~ 1,500톤)로 인해 큰 피해(8월 16일 현재)를 입은 지역으로, 정복철 전북환경청장과 이호상 금강홍수통제소장 등도 동행해 체육공원을 비롯한 인삼밭과 사과밭 등을 둘러봤다.

홍정기 차관은 “여기가 사과밭이 맞나 싶게 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수초까지 엉켜서 엉망이 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라며 “17일부터 환경부 차원의 조사가 착수되는 만큼 문제점을 확실히 짚어보고 재발방지와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주군청 강창수 산업건설국장이 진행한 현장 브리핑을 통해 8월 7일부터 9일까지의 기상 · 강수 현황과 용담댐 방류량, 주민안전조치 및 대피, 도로통제, 침수지역(농경지, 농기계, 시설물 등)현황 등을 확인한 홍정기 차관은 “현장에 나와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놀랐다”라며 “환경과 주민을 살리는 복구지원이 되도록 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인홍 군수는 “집중 호우 속에서 용담댐이 방류량을 급격하게 키운 게 이곳 부남면을 비롯한 무주읍 등 무주군 수해를 키운 원인”이라며“특히 이곳 부남면은 용담댐에서 불과 4km정도 떨어져 있어 8일 초당 2천 톤이 넘는 방류가 시작되면서 삽시간에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담댐 방류량에 조절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대책수립, 이와 관련한 △지자체와의 소통, △피해지역 복구와 주민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농작물이 쓸려 내려가거나 썩는 등의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 생계도 당장 큰 문제”라며 “이번에 침수 피해를 입은 대부분이 인삼, 사과밭인데 오래 공을 들여야 하는 작목들인 만큼 피해 규모나 타격도 크다”라고 밝혔다.

부남면 유동마을 배종선 이장은 “이런 물난리는 60평생 처음”이라며 “이번 물난리로 벼며 인삼이며 다 잃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과수나 인삼은 들어가는 돈도 많고 제대로 된 수확까지 기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걸 중간에 다 잃어버린 것”이라며 “여기 주민들 누구 할 것 없이 다 그렇다”라고 망연자실해 했다.

배 이장은 “댐이 아니면 이런 일이 생겼겠냐”라며 “원래 부남면이 경치가 좋고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인데 댐이 생기고부터 물도 탁해지고 물난리도 겪으니 앞으로도 이런 식이라면 비가 올 때마다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냐”면서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무주군과 주민 이야기를 경청한 홍정기 차관은 “이번 수해의 원인으로 이구동성 지목되고 있는 용담댐 방류와 관련해서는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해서 제대로 조치를 하겠다”라며 “하루빨리 복구가 돼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물이 자랑이던 부남면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재발우려 없는 대책이 마련돼 우리 주민들이 평안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환경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8.7.~9.) 용담댐 방류로 큰 피해를 입은 부남면에서는 372농가 24.3ha의 농경지(고추, 인삼, 사과, 복숭아)가 침수됐으며 56농가에서 트렉터 등 농기계 123대가 침수나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30곳에서는 마을하수도 처리시설 침수와 하천 제방 유실 등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으며 17가구 30명의 이재민과 16가구 27명의 고립가구가 발생했었다.

한편, 무주군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상황조사와 확인, 응급복구를 서둘러 진행 중으로 14일 현재 무주군 전체 농경지 침수피해는 739농가 135.9ha, 공공시설 피해는 99곳에서 발생했으며 이외 15가구가 주택 침수 및 파손 등 피해를 입고 32가구 5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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