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코로나 극복대권경쟁
김종인, 통합당회생 이끌어
김성주, 與도당위원장 시작
정운천 '호남제2지역구갖기'

요즘 전북 인사들이 정가 주목을 끌고 있다.

여권에선 코로나19 방역 사태의 컨트롤타워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야권에선 보수정당 회생의 주역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운천 통합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정세균 총리와 김성주 위원장, 정운천 위원장 등은 전북 지역구 출신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순창 출신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다.

여야 정치권과 전북에서 이들 4인이 주목 받으면서 내년 재보선, 2022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정세균 총리는 국회의원 6선, 국회의장까지 지낸 뒤 총리로 내각을 이끌고 있다.

대통령만 빼고는 다 해 봤다는 평처럼, 코로나19 사태만 잘 수습하면 2022 대선의 주요 주자가 될 수 있다.

정 총리는 최근 하루 세자릿 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감염자를 찾아 격리하기 위해 강제 행정조사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것.

특히 방역 당국의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방해할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차단하고 방역만 성공한다면 정 총리의 차기 구도도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더욱이 중앙과 지방 골고루 정세균 계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 정 총리가 경쟁대열에 서는 순간, SK 그룹의 세 확산이 기대된다.

현재는 총리로서 국가재난 극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에서 SK 측근들도 차기 경쟁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인사로 꼽힌다.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통합당은 참패했고 당 체제는 거의 와해 직전이었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통합당은 기사회생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정당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호남에 대한 관심을 적극 나타내고 있다.

전북 수해 복구에 앞장서는가 하면 광주를 찾아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5.18 민주묘역을 찾아선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당의 이념을 보수에서 중도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호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주도하면서 통합당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선 김 위원장을 상대로 "10년만 젊었어도 대권 꿈을 꿀 수 있을 텐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보수권의 차기 주자로 누굴 내세울 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전북 정가에선 재선의 김성주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주목 받고 있다.

전주병 지역구인 김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도당을 이끌게 된다.

김 위원장 앞에는 8.29 민주당 전당대회를 잘 관리하는 것은 물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도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 과제가 있다.

특히 2022 대선을 앞두고 전북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고, 동시에 이를 대선 가도에 성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20일 도당위원장 취임과 함께 전북원팀을 강조했다.

탄탄한 팀웍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시킬 것인지 김 위원장의 역량에 관심이 모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도당위원장 수락연설문을 통해 "전북을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려면 무엇보다도 전북도당은  원팀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또 도당과 도정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9명의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다.

그 힘을 하나로 모아낸다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국회 전주을 지역구 의원이었던 정운천 의원(미래통합당 비례대표)은 21대 국회에서 지역을 떠났음에도 불구, 제11 지역구 의원으로 불린다.

전주와 전북에 대한 애정이 지역 출신 의원 못지 않다.

정 의원은 본인의 정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동서통합과 관련해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기반을 만들었다.

미래통합당의 국민통합특위위원장으로 선임된 것.

정 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무릎 꿇고 진심 어린 사죄를 했다. 그 뜻을 이어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5.18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통합당은 앞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면서 "특위는 제1의 과제로 동서화합,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2가지 이슈를 제시했다.

첫째, 미래통합당 전체의원을 대상으로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통합당 전체의원을 대상으로 호남지역 전체 4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명예의원을 위촉한다는 것.

둘째, 호남 인재 육성을 위해 '호남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이내에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