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95.1 전달비
4.3p 상승··· 기준값 못미쳐
현재경기판단 CSI 64 기록
3단계격상시 소비심리위축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짐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서울발 n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센 만큼 당분간 경기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전달보다 4.3p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한 데다 상승폭 역시 소폭인 만큼 개선세라고 단정 짓기에는 섣부르다는 게 도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경기 한파에 따른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겨우 2p 상승한 89로 집계됐다.

지난 4월 79까지 하락했다가 재난지원금으로 반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도가 둔화, 지원금 효과가 일시적이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도 전달 7p 올랐지만 6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어,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83)가 상승세로 전환, 생활형편전망 CSI(95)은 3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값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조사 시점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로 ‘서울발 n차 감염’이 확대되는 현재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를 감안한다면 향후경기, 생활형편 등의 전망치가 이보다 더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 3단계까지 논의되고 있는 만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 경기 여건 역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현재 경기 악순환이 심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만큼 하반기 경기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행정에서 방역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대면 경기부양 정책 역시 강화, 특히 꺼져가는 전북수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서울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생각보다 거세다. 기업인들의 하소연이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는 만큼 경기가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현장의 경기 체감도는 싸늘할 정도로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안전과 직결과 방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기업들의 비대면 마케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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