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전북체육 앞 날 밝힐 수 있나
학교스포츠클럽, 전북체육 앞 날 밝힐 수 있나
  • 조석창
  • 승인 2020.08.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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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부 회계부정-재정한계
위장 전입학-합숙소 운영 논란
학생수 감소 단체종목 인원부족

지역형 스포츠클럽 축구-야구
희망학교 신청 연 3천만원 지원
폐교 활용 축구-야구장 신축
모든 학생 참여 학군위반 사라져

위탁형 스포츠클럽 시설사용료
지도자 인건비 절감 장점
아이스하키-여자유도-농구 등
10개종목 내년부터 수영 추가
학교밖 다양한 신체활동 기회

올해 도내 학교 운동부 해체수순
위탁형 해체팀 지도자 흡수 운영
취미로 시작해 전문체육까지
우수 선수 조기발굴 양성 목표

경남교육청 지역형 전환 첫 사례
초중 야구부 15개 지역형 전환
소속 학교 상관없이 클럽 가입
학업-운동 확실한 병행 장점
경기교육청 G스포츠클럽 제안
지자체-교육청 1대1 예산 지원
지역별 특색 맞는 종목 집중

전북체육 기초종목 육상-체조
스포츠클럽 취급 어려운 현실
비인기종목 외면 당할게 뻔해
향후 자립기반 위해 회비등 필요
취미 차원 운영 선수발굴 안돼
전문체육 경기력 하락 우려도
지역 특화성 종목 별도 운영을

전북 도내 학교운동부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건강한 학교스포츠클럽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학교운동부를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 전환배경은 그동안 학교운동부가 크고 작은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감사 결과 회계부정에 대한 다양한 위반 사례가 적발됐고, 위장 전입학으로 인한 지속적인 학교 민원이 발생했다.

또 불법 합숙소 운영도 도마위에 올랐다.

여기에 모든 경비를 학교회계에 편입하고 집행함으로서 지도자와 학부모의 재정지출의 한계도 드러났다.

또 최근 불거진 성폭력을 비롯해 끊임없는 입시비리, 학교 운동부의 낮은 청렴도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잔존한 것도 한 몫 했다.

여기에 갈수록 감소되고 있는 학생 인구도 크게 작요했다.

학생 인구 감소에 따라 단체 종목의 단일학교 운영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축구나 야구 종목의 경우 단일학교 인원으로는 팀 구성 자체가 힘들게 됐다.

실제 도내 축구부와 야구부 운영학교 평균 학생선수는 29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은 단위학교에서 육성이 어려운 종목을 학교 밖에서 운영해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활동 참여기회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은 크게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과 위탁형 스포츠클럽으로 구분된다.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은 우선 학교에서 육성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내 초중학교 축구 11팀(초6팀, 중5팀), 야구 8팀(초4팀, 중4팀)을 대상으로 희망학교에 한해 신청을 받아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한다.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시 연간 3,000만원씩 5년간 지원을 받게 되며, 휴게공간 등 시설개선비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1단계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축구와 야구를 시범 운영하며, 2022년부터 2023년은 그 외 종목으로 확대한다.

전환 종목 외 나머지 종목은 기존처럼 학교운동부로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축구와 야구 운영학교 관계자와 협의와 전환 절차를 준비하며, 내년 축구, 야구 전환을 통해 지원을 하게 되며, 고등부의 경우 기존 학교운동부 형태로 진행되지만 희망학교가 있을 경우 클럽형식으로 전환돼 운영할 방침이다.

전환된 지역형 스포츠클럽에는 다양한 지원방침이 수립됐다.

연 운영비 3,000만원이 5년 동안 지원되며, 시설비 역시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 전환 스포츠클럽 학교시설 사용 권한을 5년 계약으로 진행하며 계약 종료 후에도 우선 사용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여기에 폐교를 활용한 야구장과 축구장이 신축된다.

소요경비는 경기장 당 30억원을 들여 5개 경기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관련 예산만 150억원에 달한다.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 학군위반 등 더 이상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은 거란 전망이다.

예를 들어 전라중 야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하려면 전라중학교로 전학을 해야 한다.

현행법에는 전 가족이 모두 이주를 해야만 전학이 가능하다.

학군위반에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형 스포츠클럽이 진행되면 학군위반과 관계없이 도내 모든 학생이 지역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묵인 상태로 진행되는 주민등록법 위반도 자연스럽게 해제되고, 위장전입도 사라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또한 초등부 운동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으며 야구의 경우 인기가 많아 선수부족이란 말은 옛 이야기가 될 희망도 생긴다.

이럴 경우 예를 들어 진북초 야구부는 앞으론 명칭이 진북야구스포츠클럽으로 변경된다.

이들은 전북 대표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상급학교로 진학해 운동선수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조기발굴해 공부하는 운동선수 양성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게 이번 학교운동부 전환의 대목표다.

위탁형 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육성이 어려운 종목을 학교 밖에서 운영해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활동 참여기회란 점에서 지역형과 동일하지만 위탁 운영을 통한 학교 시설 사용료와 학교운동부 지도자 인건비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체육인프라 구축 종목의 위탁을 통한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도 노릴 수 있다.

위탁형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이스하키나 여자 유도, 여자 배드민턴, 인라인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싱크로나이즈드 피겨, 배구, 농구, 컬링, 탁구 등 10개 종목의 경우 종목별로 위탁사업비 4,000만원을 지원하고 2021년부터는 수영 종목을 추가해 위탁형 스포츠클럽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위탁형 스포츠클럽은 올해 3월부터 진행됐다.

배드민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싱크로나이즈드피겨 여자, 아이스하키 남녀팀 등 기존 해체된 팀에 여자 유도 같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팀, 선수층이 얇아 운영이 힘들었던 탁구 남자, 농구 여자 등을 흡수했다.

올해 전북은 수많은 학교운동부가 해체의 길에 접어들었다.

김제 배드민턴은 선수가 없어 자동해체됐고, 고창 배드민턴 역시 선수들이 광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바람에 해체됐다.

서신초 배드민턴은 학교측의 운영의지가 약했고, 삼례여중 축구부 역시 영화까지 만들어졌지만 해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고창 야구부, 서신중 쇼트트랙팀도 해체됐거나 해체된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위탁형 스포츠클럽은 종목별 전문지도자를 중심으로 각 협회와 협의 끝에 해체팀의 경우 기존 지도자를 흡수 운영하고, 운동은 위탁받은 스포츠클럽 시설을 활용하게 된다.

전주스포츠클럽은 컬링, 탁구, 배구, 싱크로나이즈드, 농구 등을 운영하며, 전북스포츠클럽은 유도, 배드민턴, 스피드스케이트, 아이스하기 등을 맡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수영이 추가돼 총11개의 종목이 위탁운영된다.

이들은 전북 대표팀으로서 소년체전 출전 자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는 소년체전이 열리지 않아 해당 기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자농구의 경우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선수층이 좋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배드민턴이나 유도 역시 대회를 열었다면 입상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선수모집은 어렵지 않다.

처음엔 취미 차원에서 시작을 하고 그 중 한두 명 정도가 전문체육의 길을 걷게 된다.

전북교육청 김쌍동 과장은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학교, 지역, 국가대표로 연계가능하고 스포츠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자신의 소명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타 지역은 

학교운동부를 지역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한 것은 경남교육청이 처음 나섰다.

경남은 2018년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스포츠클럽과 학교운동부 통합 운영을 진행했다.

2019년도에는 중학교까지 확대해 이른바 선진국형 학교운동부 운영시스템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조치는 학생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학교 대표나 지역 대표 나아가 국가 대표가 될 수 있는 체육 생태계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경남은 초중 학교운동부는 올해까지는 중점학교스포츠클럽, 2023년까지 지역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2025년에는 지자체의 공공스포츠클럽 소속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경남교육청은 지난 4월 도내 초중학교 야구부를 지역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했다.

경남에는 초등부 4개, 중등부 11개 야구부가 활동 중이다.

이들이 지역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면 자신이 소속된 학교 운동부와 상관없이 다른 학교 학생도 클럽에 가입해 야구를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육성하고 학교 운동부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등 선진국형 학교운동부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고 경남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수업이 모두 끝난 후 클럽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운동과 학업을 확실하게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경남은 야구 뿐 아니라 축구도 지역형 스포츠클럽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초등부 11개 중 4개 팀, 중등부 9개 팀 중 7개 팀이 전환했으며, 올해까지 모두 클럽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전문체육 대안으로 이른바 ‘G 스포츠클럽’을 제시했다.

이 클럽은 모든 학생이 누구나 쉽게 스포츠를 즐기면서 국가대표 꿈을 키울 수 있는 생태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8년도 시범운영을 통해 올해는 ‘G 스포츠클럽’ 2단계가 시행중이다.

클럽은 해당 지자체와 경기교육청이 1대1로 예산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올해에만 의정부는 12곳, 고양시는 8곳, 부천은 7곳, 남양주는 5곳 클럽이 각각 운영 신청을 했다.

특히 클럽은 지역 특색에 맞는 종목을 집중 지원해 학교운동부 해체 위기와 선수육성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확실한 대안인가  

전북 체육계는 현 학교운동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공공스포츠클럽 활성화가 대안을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클럽이 운영될 수 있지만 기초종목 즉 육상이나 체조 같은 종목은 스포츠클럽에서 취급할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기초종목이 우선시되고 튼튼해야 다른 종목도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체육인은 “스포츠클럽이 일부 종목의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인정한다.

특히 운동부가 있는 학교 학생들만 운동을 해야 하는 문호를 낮추고 개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기업이나 지자체의 관심없이 선진체육으로 가는 것은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

어느 한 쪽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인기종목의 경우 스포츠클럽을 통해 운영이 가능하지만 비인기종목은 운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했다.

체조나 레슬링 등 기초종목들은 외면당하게 되고, 결국 전북체육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인기종목은 활성화되고 비인기종목은 도태된다면 편향된 스포츠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며 “일본의 경우 기업이나 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으로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고 이런 기반조성을 만드는 데 먼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급작스런 도입에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충분한 검토 없는 도입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길 거란 이야기다.

특히 기존 학교 체육의 경우 해당교육청이나 체육회 등 관련기관의 지원아래 선수는 운동에 전념했지만 스포츠클럽의 경우 초기에는 지원이 되지만 향후 자생과 자립기반을 위해선 회비 등 자국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기껏 만들었는데 참여 학생들이 건강이나 취미 차원에서만 운영이 된다면 선수 발굴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된다.

선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되 별도로 선수를 집중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 체육인은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체육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전문체육의 경우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학교체육이 자연스럽게 스포츠클럽으로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체육은 무작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리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집중특화종목을 만들어 비인기종목이 사라질 수 있는 대안마련도 나왔다.

즉 부안의 요트나 순창의 정구, 무주 바이애슬론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종목을 특화시켜 스포츠클럽과 투트랙 방식으로 별도로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전북체육의 앞날은 암울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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