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손님들 거리두기 모색
마스크 턱-입에 걸치고 대화
사무실 직원 절반도 안지켜
밀폐된 실내 무차별확산우려

도내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 입만 가리는 ‘입스크’ 차림의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방역지침 준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오후 1시께 전주 혁신도시의 한 프렌차이즈 커피숍.

점심시간을 맞아 주변 직장인 등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커피숍 내부에서 주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5~6명의 손님들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고마스크는 썼지만 턱에 걸친 채 서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도 커피 등 음료들 다 마셨음에도 아예 마스크를 벗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근처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정모씨(여.36)는 “평소에 마스크를 잘 챙겨 쓰고 다닌다. 하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커피숍에서 음료를 마실 때만이라도 마스크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커피숍 종업원은 “코를 제대로 안 가린다든가 불편해서 잠깐 벗고 있다든가 하는 모습 많이 보이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며 “손님들이 조금만 더 노력과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같은날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한 회사의 사무실.

근무중인 직원 12명 가운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사람은 서 너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마스크를 코 밑으로 내리거나 턱에 걸친 채로 업무를 보고 있었으며, 아예 쓰지 않은 사람도 6명이나 됐다.

사무실 직원들은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까지 가동하고 있어 이들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경우 무차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직원 김모(28)씨는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니긴 하지만 불편해서 턱에 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을 마주치거나 대화할 때에는 마스크를 올려서 제대로 쓰지만 혼자 업무를 볼 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선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의 경우, 이른바 ‘노 마스크’가 집단감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먹거나 마실 때를 빼고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선 이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실제로 커피 마시는 시간은 몇 분 안 되는데 한두 시간을 얘기하고 있으니까 꼭 이야기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된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도 강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방역당국은 커피숍·음식점 등 현장 이용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먹거나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은 동안에는 대화는 최대한 자제하고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