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유기훈공연-놀이극
'별주부가떴다' 영상 송출
소리전당 잠정운영중단
뮤지컬 '홍도' 무관중공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면서 도내 공연계가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봄 코로나19로 인해 호된 시기를 겪었던 터라, 다시 공연계에 암울한 상황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기세가 보여 공연계가 오랜 만에 기지개를 켰는데, 최근 들어 다시 확산기미가 거세지면서 침묵의 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우선 전주한벽문화관은 사회적 거리두가 2단계 시행에 따라 이달과 9월 공연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일정을 재조율키로 했다.

먼저 한국 바리톤 유기훈의 기획초청공연 ‘러브 앤드 토크’가 당초 이달 25일 60석 한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대신 녹화본은 9월 9일 문화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26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사업 ‘문화가 있는 날’ 공연 중 ‘앙상블리에티 - My first classic’도 무관중 온라인 송출로 전환, 문화관 페이스북에서 오후 5시에 생중계를 진행했다.

역시 한문연 사업인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 ‘유쾌한 놀이극 -  별주부가 떴다’도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됐다.

‘수궁가’를 통해 바다쓰레기 등 현대 사회의 고민과 문제를 재치있게 그려낸 현대판 놀이극인 ‘별주부가 떴다’는 유튜브 ‘번영로TV’와 문화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여기에 평일상설공연 ‘전주마당창극 - 변사또 생일잔치’와 주말 상설공연 ‘용을 쫓는 사냥꾼’은 지난 21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한벽문화관은 객석 간 거리 두기 및 전자출입명부 작성(보건복지부) 등 방역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정적으로 공연장을 운영했지만 지난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설을 전면 폐쇄했다.

공연은 추후 전주시와 협의하여 재개할 예정이다.

전주한벽문화관 관계자는 “현재의 인프라와 장비로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콘텐츠 대응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예술인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충분히 검토하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역시 지난 23일부터 공연장, 전시장, 회의장 등을 9월 6일까지 잠정 운영 중단한다.

이에 따라 23일 공연예정이었던 소리문화창작소 신 공연과 지무단 공연이 막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전주시립교향악단과 명인홀 독창 공연, 연지홀 공연 3건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전당은 중단기간 동안 소방시설 및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방역시설을 자체적으로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화재 취약시설,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하고, 대피로 주변 장애물 제거, 기타 화재위험요인 제거 등을 실시한다.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화재설비가 상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지난 봄에 진행했던 온라인 공연 프로젝트가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자체 온라인 공연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지난 봄에 했던 온라인 공연을 후원을 받아서 가을에 재개하려 노력 중이다”며 “내년 사업에도 온라인 공연 예산을 세워 진행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 뮤지컬 ‘홍도’도 현재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매주 수, 토요일만 축소 운영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특히 재단은 배우 일부가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을 방문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경험도 있던 터라 더욱 신중한 태도다.

재단 관계자는 “모두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조심스럽게 공연을 진행한다”며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닌 만큼 각자 조심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공연시설인 우진문화재단 예술극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거리두기나 방역 등을 진행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무관중으로 공연을 전환했다.

9월부터는 공연팀과 논의해 무관중 공연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3일 공연은 24일로 연기했고, 4일 공연과 주말에도 공연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봄에는 모두가 불안한 마음에 공연 취소를 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공연을 취소해도 향후 공연장 잡기가 힘들게 됐다. 상황이 조금 변했다”며 “공연 단체들은 무관중이라도 무대를 올리자고 한다. 공연단체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역시 9월 10일 예정인 목요예술국악무대 하반기 첫 번째 무대를 취소했다.

공연을 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상황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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