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윤의원, 피해주민 간담회
예산 확대-포획제도대책 주문

완주군의회 정종윤 의원(상관·소양·구이) 주관으로 ‘관내 멧돼지 피해 현황 및 대책 수립’간담회가 지역민과 완주군 환경과 담당 직원, 완주군의회 전문위원실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월 26일 개최되었다.

정종윤 의원은 멧돼지 피해로 인한 지역 민원과 농작물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관련 예상 대폭 증대, 자력포획제도 구축 등 완주군 집행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울화통이 터진다, 정말 농사를 안 짓고 싶은 지경이다.”고 말을 연 완주군 소양면 임대훈 이장은 “올해는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멧돼지에게 물어보고 지어야 할 상황” 이라며, “안 그래도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에서 다들 어렵사리 땅을 일궈가고 있는데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 수확의 기쁨조차 사라져가고 있다. 농민을 농민답게 살게 해 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완주군 환경과 임동빈 과장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잡히지 않고, 전국 단위의 포획이 늘어나면서 생존 환경 위협에 처한 멧돼지가 농가로 침입하는 경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며, “올해 추경과 예산전용, 내년 본예산 증액 편성, 연중 지속적인 포획활동으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군의 목표”라고 답했다.

군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명으로 운영되는 포획단은 올 7월까지 576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하였다.

작년 같은 기간에 포획한 113마리에 비해 5배가 넘는다.

피해보상 현황도 마찬가지.

2020년도 상반기 보상신청 건수 및 피해보상액(51건, 약 4,800만원)도 작년 한해(40건, 약 3,900만원)분을 이미 초과했다.

올해부터는 전기울타리뿐만 아니라 철선울타리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피해 농가와 담당 집행부 간 이해를 넓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을마다 총을 한 두 자루 씩 지급해서 멧돼지를 잡게 해 달라.”, “군부대를 동원해서라도 멧돼지를 다 잡아버리고픈 심정”을 토로하는 주민에게 담당 직원은 안전과 법적 문제로 총기 지급이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다만, 30명으로 제한된 포획단 이외에도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의 총기 사용이 가능한 자력포획제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윤 의원은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민 피해는 완주군뿐만 아니라 전국 농가의 문제”라며, “군이 본 사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실적도 좋지만 지속적인 포획에도 불구하고 매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주민이 멧돼지 피해가 줄었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대폭 증대하여 근본적인 해소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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