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간의 긴 장마에 수십 년 만에 쏟아진 폭우로 전주천에 흐르는 흙탕물이 금새라도 넘칠 듯 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공포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쏟아져 내려오는 황톳물과 토사가 금방이라도 주택을 덮어 버릴듯하여 너무 무서웠다.

배수가 되질 않고 하수구에서 역류하자 골목길은 무릎까지 물이 차고 주택이 침수하자 이걸 어쩐데하며 할머니들이 걱정스럽고 불안스러워하며 뛰쳐 나온다. 

완산칠봉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주택을 덮쳤다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으나 다행히 주택을 비켜가면서 주택을 위협하고 주변 시설물을 쓸어가면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산사태가 비켜간 주택엔 99세 노모를 72세 아들이 모시고 사는 주택이 있었다, 

학봉1길에서는 조카가 외숙모를 업고 나오는 순간 토사가 가옥을 덮치며 완파 되고 말았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외숙모를 살려낸 조카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외숙모를 안전하게 모신 것 만해도 천만 다행이라 하였다,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관내에 폭우의 피해는 초록바위, 완산칠봉(영창아파트, 불무공원), 학산(대명아파트, 흑석골 입구), 학봉리(남초등 인근)의 산사태와 지붕이 새고,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이 안방까지 들어오고, 골목길은 배수가 되질 않아 물이 무릎까지 차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완산칠봉의 산사태로 황톳물이 집으로 밀려오자 사람살려달라고 외치자 주민들이 물꼬를 돌려주는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우리 동네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는 없으나 피해주민들을 보살피고 안심할 수 있도록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주민센터(동장 강재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살맛나는 동네라 주장한다.

학봉1길에서는 동서학동과 서서학동을 구분하지 않고 이재민(5가구)들에게 서서학동 자치회관으로 대피토록 조치하고 주택이 완파되어 김 승수전주시장이 현장을 방문하여 이재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위로와 약속을 하였으며, 대피를 희망한 3가구에게 발빠른 구호 물품전달과 정신적 불안감을 떨치고 하루빨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노모(99세)를 모시는 최(72)모씨는 어머니의 상태는 여럿이 생활하는 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폭우가 다시 온다는 소식에 완산칠봉의 토사가 밀려 내려오면 주택은 그냥 쓸려갈 것을 알고 있는 강재원동장과 직원들은 여러차례 방문, 설득하여 자치회관 대피소로 모셔 왔고, 전주시와 협조하여 장비를 지원받고 군부대의 지원, 자생단체 등이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답고 믿음직한 모습을 필자는 지켜보았다

영칭아파트 뒤쪽 완산칠봉에서 산사태로 쏟아져 내려온 토사, 대명아파트 뒷산의 토사가 펜스에 막혀 아파트로는 쏟아지지는 않았으나 아슬아슬한 현장, 흑석골 입구 주택과 주택사이로 쏟아진 토사, 배수로가 막혀 황톳물이 가게로 쏟아져 들어오자 복구하러 간 직원들에게 악을 쓰며 항의하는 가게주인, 협조하지 않는 주민 등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였고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기습적인 폭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 보다는 여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완산칠봉 등에 쏟아지는 폭우를 흘려내리게 방치한다면 이런 피해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할 것이므로 물길을 잡을 수 있도록 수로를 설치하여야 할 것이며, 하수구의 막힘은 없는지, 냄새가 난다고 뚜껑을 덮어 놓지는 않았는지, 낙엽이 쌓여 뚜경을 덮었는지를 확인하는 등 항구적인 철저한 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

수십 년만의 폭우와 오랜 장마, 태풍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는 등 국민들은 불안하고 일상의 생활에 제한을 받는 등의 어려운 시기에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헌신, 봉사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자치위원장 박영진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