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확진자 다녀간 식당
커피숍 등 동선 겹칠까 불안
방역조치에도 손님 없어
상인들 감염걱정에 이중고

도내 곳곳에서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감염 위험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로 낙인되는가하면 역학조사결과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같은 시간대 동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혹시나"하고 가슴졸이며 선별진료소를 찾고있다.

실제 이처럼 확진자들이 도내 곳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코로나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딜 가도 무섭다”며 코로나포비아를 호소하고 있다.

정모씨(52.전주시 효자동)는 “최근 전주혁신도시 식당, 커피숍 등에 확진자들이 연이어 방문했다는 사실에 이 근방이 난리도 아니었다”며 “지인들과 자주 갔었던 커피숍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에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니 너무 불안하다. 이제는 코로나19가 바로 내 주변까지 왔다고 생각돼 무섭다”고 걱정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76번째, 77번째, 81번째, 82번째 확진자와 타 지역에서 전주를 방문한 확진자가 전주시 혁신동의 식당과 커피숍 등을 이용했다.

혁신동 뿐 아니라 전주시내 다른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김모(47.여)씨는 “전주시내 곳곳에 확진자가 방문했다고 재난문자가 계속해서 오는 바람에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가던 단골 식당에까지 확진자가 방문했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이 같은 불안을 방증하듯 31일 전국 최초로 판사 확진자가 나온 전주 법조타운 식당가와 혁신도시 일대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한 커피숍은 방역조치를 완료했음에도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해당 지역의 상인들도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전주시 만성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천모(61)씨는 “인근에 확진자가 다녀간 뒤로는 손님이 통 없어 힘들다”며 “계속해서 손님이 없는 것도 걱정이지만 혹여나 다녀가는 손님 중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적 거리두기2.

5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중앙정부에서 3단계 격상을 논의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단계든 도민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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