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가을 재유행대비 전략짜야

가을 독감유행 구분 힘들어
전주등 4곳 역학조사관 임명
권한 나눠주고 업무맡겨야
도 컨트롤타워 역할 집중을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춤한 가운데, 가을 대 유행을 대비한 전라북도의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가을과 겨울 유행을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수 있고, 그 증상을 구분하기 힘들 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도가 현재와 같은 방역 시스템으로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15 이후 일어난 2차 유행에서 전북도 역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업무 과중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각 시군과 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절실하다.

역학조사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각 지역으로 배분하고, 전라북도는 인력과 시설(병상), 물자, 장비와 같은 자원의 총괄조정과 한 발 앞서 나가는 방역 전략을 수립해야 나가야 한다.

확진자 발생 현황과 역학조사에만 매달려 발생상황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도 전체에 대한 방역 밑그림을 그리고 병상관리 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에는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전북대병원(4명) 원광대병원(3명)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의 환자도 있어 최소 20일 이상은 중증환자를 위한 병실확보는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도는 이 같은 도내 병상 실태와 환자들의 위중, 중증도 등의 흐름을 파악하고, 병상순환일을 분석해 병상수급계획 등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는 확진자 발생시, 역학조사에만 매몰돼 있어 인력지원과 조정, 병상 수급, 해외입국자 관리와 같은 14개 시군을 아울러야 할 관리와 조정력은 허술하다.

지난 3월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도내에도 전주와 익산, 군산, 정읍 등 4곳에 역학조사관이 임명된 만큼, 이들이 각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도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의 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

도는 큰 틀에서 각 시군들과 공조하며 상황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중대본과 소통해 나간다면 허술해질 수 있는 방역을 한 층 더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중앙 질본의 역할은 역학조사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고, 복지부는 병상,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결정 등과 같은 하드웨어를 결정한다.

이들의 역할구분이 명확하게 나뉘다보니 각 분야별 선택과 집중도 가능하다.

환자가 적을 경우에는 전북도에서도 모든 사안을 도맡아 운영할 수 있으나, 이번 2차 유행 때처럼 매일 환자가 쏟아질 경우, 모든 현안이 몰려있는 도는 또다시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확진자 발생시 기본적인 사례는 시군에 넘겨 최대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는 2개 이상 시군 또는 다른 시도와 걸쳐 있는 사례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의료계 한 종사자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질 경우를 대비한 도와 시군별 역할분담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면서 “시군에서 뽑은 역학조사관들이 각자 업무를 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는 진정한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 할 때”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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