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 해지증가··· 가입시
설명불충분-보험브로커 기승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올 상반기 도내 금융민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 해지가 늘면서 보험 관련 민원이 눈에 띄게 증가, 이에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김용실)은 금융소비자 보호 및 권익 향상을 위해 불합리한 관행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감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처리한 금융민원은 1천192건으로 집계, 지난해 상반기보다 55.4%(452건) 정도 늘었다.

금융투자를 제외하고 금융 전권역의 민원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특히, 가계경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보험 해지가 늘면서 보험권역 민원처리 건수가 전년동분기보다 77.4%나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다시 말해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금융민원이 늘어난 것이다.

민원처리 현황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처리된 민원건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66.5%)을 차지하는 보험(793건)의 경우 생명보험(435건)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01.4%나 증가했으며 손해보험은 55.0% 증가한 358건으로 집계됐다.

민원 유형은 생명·손해보험 모두 상품설명 불충분, 자필서명 미이행, 경유계약 등 ‘보험모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더욱이 손해보험의 민원 가운데 대출 관련 민원이 1년 전보다 무려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을 해지하려는데 생각했던 것과 금액이 달라 민원을 제기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보험 가입 시 관련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게 이유”라며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보험 브로커가 기승을 부린다는 점 역시 보험민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민원처리 건수가 많은 비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처리된 민원은 264건으로 집계됐다.

여신 관련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이는 전년동분기보다 23.3%나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처리된 민원은 128건이지만 전년동분기대비 증가율은 68.4%로 비은행권보다 55.6%p나 가팔랐다.

여신 관련 민원이 많지만 무엇보다 신용정보 관련 민원이 무려 175.0%나 늘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금융권 민원수용률은 41.1%로 전년대비 11.4% 감소했다.

금융투자, 은행, 비은행 등의 민원수용률은 증가한 반면 생명·손해보험의 민원수용률이 각각 18.8%, 20.8%나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금감원 전북지원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불완전판매 등 주요 민원사례, 불법금융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등 비대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을 강화, 금융이해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관행을 공유해 제도개선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실 지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다 보니 금융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그동안 다져놓은 지자체, 소비자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적시에 대응하는 한편, 금융민원 감축 및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금융회사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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