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7~8월 밀키트매출
전월비 40% 늘어 진열 확대
도내 냉동식품 제조업체도
매출 22%↑ 제품다양화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도시락이나 간편가정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도내 유통업체와 일부 식품제조업체가 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생활 패턴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를 충족해 매출 부진을 만회,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8일 도내 유통업계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대부분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을 견인했던 신선식품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간편가정식이나 밀키트(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만은 꾸준히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A 대형마트는 지난달 간편가정식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약 2배 정도 늘었으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를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자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B 대형마트 역시 간편가정식 매출이 증가세를 유지, 하지만 무엇보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밀키트에 대한 선호도·만족도가 높음에 따라 진열 공간을 확대, 상품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1·2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증가로 식탁 위의 풍경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간편가정식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밀키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 7~8월 매출이 5~6월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간편가정식, 밀키트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맞춰 매출 신장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업계도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도시락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일대 편의점의 경우 점심 무렵이면 일찌감치 도시락이 동이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대학교 인근의 편의점은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가 상권이 침체된 것과 달리 그나마 사정이 나은 상황.

이들뿐만 아니라 냉동식품이나 간편식을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는 도내 일부 식품업체들도 코로나19 사태가 가속화시킨 식생활 변화로 인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히거나 영세한 규모의 식품업체와는 대조적인 상황.

이에 김제에서 냉동밥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C업체의 경우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해 제품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탕류, 볶음·덮밥류 등 다양한 간편식을 제조하고 있는 D업체의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전년보다 22%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데다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내 식품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소비자들의 식생활 변화로 가속화시키면서 식품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간편식에 관심을 갖는 식품업체가 부쩍 늘었다”며 “이 같은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유통업체는 물론 도내 식품업체의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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