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블루' 사례 늘어

도내 코로나 심리상담 6천건
무기력-불면증-심리불안호소
경로당 폐쇄 집에 머무르는
시간 길어져··· 운동 등 권장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어르신 사랑방’ 등의 운영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심리적 고립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감염예방차원에서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인터넷 상에는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상황이다.

8일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 관련 심리 상담이 6천여건 접수됐다.

무기력증, 감염공포, 심리적 불안, 불면증 호소 등 상담내용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견디지 못해 복지센터에 상담을 의뢰했다는 A씨(53·여).

A씨는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매일 불안감에 사로잡혔고 불안감이 점점 커지자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콧물 및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코로나19가 아닌지 불안하고 자신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도 거르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에 거주하는 B씨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낙상으로 인해 다리 수술을 하게 되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매일 면회를 신청, 어머니를 돌봤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전화 통화도 정해진 시간 외에 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머니 걱정에 대한 불안감 시작됐다.

이후 6개월 이상 어머니를 뵙지 못하면서 불면증이 3개월 이상 지속, 나아가 우울감 및 삶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면서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도 일었다.

이외에도 외국에서 입국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아들의 같이 식사를 하자는 부탁에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사례의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에 사는 정모씨(52)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부안에 거주하는 부모님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부모님 모두 80이 넘는 고령으로 그나마 다니던 동네 경로당에도 못나가고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집에만 머무르면서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정씨는 “부모님이 평소 꾸준히 운동을 생활화해 동년배에 비해 건강하셨는데 최근 집에만 계시다보니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전화해도 잘 안 받으시고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다고 말씀하셔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되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밀착해야 한다. 몸이 멀어진다고 마음까지 멀어져서는 안 된다”며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으로 서로간의 근황을 알리고 교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혼자서 하는 운동을 통해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가능하면 햇빛에 노출하여 운동하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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