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망했다. 희망이 없다.”

중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좋은 대학가기 위해 내신과 수능에 몰두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취업 준비해야하고, 졸업 후에 취업도 쉽지 않고, 취업해도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젊은 청춘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다.

일상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면 가끔 30년 전 대학생활로 돌아가 본다.

학점 걱정, 직장 걱정 크게 하지 않아도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 이었던 것 같다.

아니 걱정이야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잘 되겠지! 잘 될거야!   지금도 대학생활은 그러할까? 물론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절대 아니다.

이번 여름 두 딸아이의 방학을 지켜보니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아빠로서, 그리고 사회의 선배로서 미안하기만 했다.

대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아르바이트는 생각도 할 수 없고 방학이라고 여행이나 취미활동 이라곤 생각할 여력도 없고, 오로지 방학 한 달 내내 특별학기 학점 이수를 위해 온라인 수업과 강의에 매달려야만 했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꿈, 목표, 희망 이런 멋진 단어는 허상에 불과하다.

오로지 앞으로 다가올 수능을 위해 내신점수는 어떻게 좀 더 올려볼까? 봉사활동이나 다른 스펙은 어떻게 보충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고작 1주일의 여름방학을 끝내고 말았다.

지난 2018년 서울대 유명순 교수가 서울대 ‘사보행’(사회발전연구소·보건사회연구소·행복연구센터 공동연구진) 주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한국의 울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45.3%가 만성 울분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심한 울분 느끼는 20대가 13.97%였으며 나이대가 낮을수록 울분점수가 높았다고 한다.

2030세대는 취업, 교육, 결혼에 있어 그 격차가 제일 커 울분도 클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2030세대의 울분을 해소하고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먼저 기득권세력과 기성세대들이 규칙을 먼저 지키고,  '갑질' 이라고 불리는 부당한 힘의 사용이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젊은 청춘들은 각자도생이 아닌 좋은 사람들과 지지와 소통의 연대를 만들어 사고와 감정의 지혜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자기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할 충분한 시간도 주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활용하는 갭이어 같은 제도도 활성화 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또는 대학졸업 후 바로 취업에 들어가지 않고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또한 '즐거운 노동의 가치'를  지키고 일을 통해 행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 라는 명제가 실현 될 수 있어야 한다.

적당히 벌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 개인의 욕망과 소비사회의 욕망을 구분하여 소비를 줄이고 적게  쓰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재능 교환이나 품앗이 등을  통한 도시형 자급자족도 해 볼만한 일이다.

“이·생·망”? 젊은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자! 이제는 “이·생·살?”이다.

“이번 생은 살아볼만하다!”

/김진옥 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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