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회견서 철회 촉구
한수원 수상태양광발전사업
미세플라스틱-유리섬유배출
2,100MW 폐기물량 16만8천t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등 6개 환경단체는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자재로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을 사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등 6개 환경단체는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자재로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을 사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지대 소재로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내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수원측이 수상태양광 지지대로 사용하겠다는 FRP소재는 자외선과 파도, 해풍 때문에 부식이 불가피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며 사용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등 6개 환경단체는 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에 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쓰겠다는 입장인데 자재에서 이를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섬유 강화플라스틱이 부식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배출해 새만금호와 해양환경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FRP는 녹여서 재활용할 수 없고 소각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을 비롯한 많은 유독물질이 배출된다”며 “정부와 한수원은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품을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FRP는 가볍고 고강도로, 금속 재질과 비교했을 때 녹이 슬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FRP는 이름 그대로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 등 각종 환경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높아 해외에서는 규제하고 있는 소재다.

일본은 20여년 전 해양오염 등을 이유로 FRP 선박 건조와 폐기 절차 등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도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카본이나 알루미늄 등 FRP를 대체할 재질 도입이 진행 중이다.

이들 회원들은 또 1MW 수상태양광에서 FRP 폐기물이 80t이 나오고, 이를 한수원 300MW에 적용하면 2만4천t이 되고, 이것이 선례가 되어 새만금 수상태양광 전체 용량인 2천100MW에 사용되면 16만 8천t이라는 폐기물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FRP는 당장 쓰기에는 저렴할지 몰라도, 20년 후에는 폐기비용까지 추가로 들게 된다”면서 “다른 대체품이 없다면 몰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품이 충분한데도 FRP를 사용한다는 것은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국내외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 회의에서 300MW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공모계획안을 발표했다.

당시 한수원은 수상태양광 지지대로 ‘전기 산화피막 처리된 알루미늄합금 또는 UV 방지 처리된 FRP 등’을 쓰겠다며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지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은 자재로 쓸 FRP는 금형을 통과하면서 경화가 이루어지는 인발성형 방식이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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