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수상태양광사업이 시작부터 논란이다.

바다 위에 300MW급 대규모 수상태양광 패널을 세워야 하는 데, 문제는 이 지지대를 섬유강화플라스틱인 FRP소재로 쓰겠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밝히자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와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섬유강화플라스틱, FRP는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소재로, 가볍고 값이 싼데다 내구성도 좋지만, 부식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배출돼 해양 환경을 훼손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재활용도 되지 않아 태워서 없애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량의 다이옥신 같은 유독물질이 배출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2.1기가의 FRP를 수상태양광 패널의 지지대로 설치했을 때 무려 16만8천t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며, 당장 쓰기는 저렴해도 20년 후 폐기비용까지 추가로 들게 된다고 한다.

FRP의 유해성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FRP는 녹이 슬지 않고 가볍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 탓에 많은 선박들이 이 소재로 제작됐다.

문제는 FRP어선이 화재에 취약하고 제작과 폐선 등에 있어 환경문제를 유발한다는 점.

특히 수명이 다한 선박들이 정상적 해체·폐기되지 않은 채 방치돼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이나 해양생물들에 많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잊을만하면 시·군 지방자치단체 등과 단속반을 구성해 불량 선박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오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그동안 FRP어선들에 대해 대한 대체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3개월 전인 지난 6월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모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낮에도 불구하고 반경 수키로 미터에서도 시커먼 연기가 보일정도였다고 한다.

화재의 원인은 제철소 내 보관되어 있던 FRP가 불에 타며 발생했다고 한다.

이 화재로 한동안 공장 직원들이 기침·가래,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이 함유된 FRP 소재가 타며 배출된 다량의 다이옥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애초 국가의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연, 사람, 생태, 환경을 보전함으로써 후대에 그 유산한 온전히 물려주기 위함이다.

이런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지를 따져 보면, 사실 지지대 소재를 무엇으로 할지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온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미세플라스틱 공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범부처 R&D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러고 있는 마당에 한쪽에서는 FRP소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엇박자’ 행정과 다름 아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품이 있고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국내외적 추세에서 굳이 FRP를 고집해야할 어떤 이유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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