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 3년간 7~8월
벌쏘임-벌초안전사고 각각
63%-67%··· SFTS도 성행
개인 예방수칙 준수해야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성묘객이나 논밭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이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사고가 집중돼 주의가 요구된다.

7~9월은 벌집이 커지면서 일벌이나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연간 발생하는 사고의 75%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도내에서 발생한 벌쏘임 사고는 1338건으로 이 중 63%(852건)가 벌초시즌인 8~9월에 발생했다.

또 같은 기간 예초기 등 벌초관련 안전사고도 전체 111건 가운데 8~9월에 67%(75건)가 집중됐다.

올해도 8월 한 달 동안에만 벌쏘임 사고의 53%(84건), 벌초관련 안전사고의 37%(3건)가 발생했다.

지난 6월 27일 완주군 비봉면 한 주택에서 집안 마당을 정리하고 있던 A씨(67)가 땅벌에 쏘여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같은달 23일에도 완주군 소양면에서 길을 걷던 B씨(53)도 벌에 쏘인 뒤 발진과 두드러기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도내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개체수가 증가한 벌들이 농촌지역이 아닌 도심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더 무차별로 집을 지으면서 벌집 제거 요청이 늘어나는 추세라는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공격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일반벌에 비해 침의 독성이 200배 가량 강한 탓에 쏘일 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소방당국은 경고하고 있다.

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에는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곤란과 함께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은 말벌의 활동이 9월까지 왕성함에 따라 벌초 시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권고했다.

벌 쏘임 피해 예방수칙은 ▲야외활동 시 주변 벌집 유무 확인 ▲향수나 화장품 등 강한 향을 유발하는 물질 자제 ▲밝은 색 옷 착용 등이다.

벌초 시 주의사항은 이 뿐만이 아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해마다 이맘때쯤 성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10명으로 이 중 3명이 숨졌다.

SFTS는 논·밭·산 등 야외활동 과정에서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에서 발생한 SFTS 환자 10명 중 9명도 밭일 등 야외활동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북도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작업 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신기 등 진드기 감염병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벌초를 하기 위해 각지에서 친인척이 모일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벌초는 산림조합·농협 등에서 제공하는 벌초 대행서비스를 이용해 달라”면서 “만약 직접 벌초를 한다면 혼잡한 날짜와 시간을 피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며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소리지르기 등) 및 신체접촉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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