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천 위원장 인터뷰

코로나19로 온라인 미디어 공연
급변하는 환경 실험-도전하기로
문화양식 디지털화 사실상 무리
예술의 새시대 맞이 아직 부족해
소리축제 세계의 끈 놓을 수 없어
해외연주자 언택트 방식 선택
디지털환경따른 시간차 극복해야
휴대폰-TV 축제 확장성 도움
그린-디지털 뉴딜 혼합 그릴 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공연 및 미디어 축제를 지향하며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마련됐다.

남들이 걷지 않았던 최초의 시도 등을 통해 소리축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축제의 모습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성공적 축제에 대한 회의감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위원장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을 통해 올해 축제 방향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소리축제 올해 경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어떻게든 열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우리의 무형유산이 수천 년을 이어왔듯이 19회를 맞는 소리축제의 명맥을 이어가자고 판단했다.

앞으로 전 세계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로 전개가 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방향성과 맞는 키워드다.

원초적 음악을 통한 그린 뉴딜과 우리 전통음악을 디지털 뉴딜이란 경향에 소리축제가 ‘얼리 아뎁터’가 되자고 결정했다.

코로나19란 강적 때문에 비록 경기에서 5대0으로 지는 상황이 되어도, 한 골이라도 넣어보자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선수 교체 등이 필요한데 온라인 미디어 공연이 우리의 승부수다.

축제를 잘하자는 의미보다는 다가오는 미래에 선발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



△주안점은

어떤 연주자가 공연을 해도 100% 성공을 할 수는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성공을 보장받지 못하고, 다양한 실험에 따른 실수도 분명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것이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이나 온라인 공연에 대해 위험하다는 주위의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예전 축제와 별개가 아니며, 일회성 이벤트성도 더욱 아니다.

주위의 많은 염려가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또 현 상황에서 소리축제가 어떤 형태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길 중 하나로 보면 된다.

사람들이 모이고 단순하게 음악을 들려줬던 기존의 변하지 않았던 방식에 대한 일종의 경종의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준비과정

현재 모든 시스템 체크는 다 한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문화 양식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게 사실상 무리다.

이제야 디지털로 대화가 가능한 기본적 단계를 구축했다.

예술이 새로운 시대를 만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지구상의 어떤 시스템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알게 됐다.

문화가 문명을 이끈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문명이 문화를 이끄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았다.

이번 소리축제를 준비하면서 그 착각을 알게 됐다.



△개막공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연주자 참가취소가 맞다.

하지만 세계소리축제란 이름에 걸맞게 언택트 방법을 사용해보자 생각했다.

음악의 완성도나 무대의 생동감 측면을 떠나 새로운 시스템에 도전하고자 했다.

소리축제가 세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위험요소가 많고 불안감도 있다.

100%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틀을 마련해보자고 결심했다.

카메라가 13대 투입되고, 음질 역시 생각보다 좋게 나와 그나마 다행스럽다.



△기술적인 문제

현 단계에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하면 다 해결된다.

하지만 해보지 못한 경험 특히 디지털에 따른 시간적 차이 등은 극복해야 한다.

기존 연주자들도 생소한 환경에 처음엔 무척 당황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당황스러운 면도 있지만 반면 나름의 해결방안도 있었다.

만약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간다면 잘 할 자신도 생겼다.

이번 기회에 미래 축제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이 혼합된 상황으로 가야한다.

소리축제가 가야 할 길은 선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



△도민들이 참가하지 못한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 공연을 선택했다.

도민을 위한 축제인데 도민이 없는 점은 매우 아쉽다.

타 축제는 취소나 간단한 영상물로 대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각 가정의 TV와 필수품인 휴대전화가 소리축제의 또 다른 영역이 됐다.

휴대전화를 통해 소리축제 공연이 전개되고, 가정의 TV를 통해 어르신들은 집에서 소리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 점은 오히려 소리축제 확장성 측면에 도움이 되고 그 외연이 늘어나게 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 음악을 맞춰야 하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모두가 새롭고 당황스럽지만 이제는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올해 축제를 전개할 계획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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