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축소 온라인 공연으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늘 대단원의 막을 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많은 부분이 변화됐다.

우선 축제 프로그램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또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 공연 형태를 대폭 수용했다.

소리축제는 지난 7월 16일 프로그램 발표회 당시 코로나19 여파를 ‘미디어, 온라인 특별기획 5선’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소리축제 주제는 ‘_잇다’로 정했다.

세계적으로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내 IT 기술과 접목해 실시간 해외 협력공연을 진행해 기존 온라인 공연과 차별화된 미디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온라인 월드 시나위 형식을 띤 개막공연 ‘_잇다’를 비롯해 ‘현 위의 노래’,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별빛 콘서트’ 그리고 폐막공연인 ‘전북청년 음악열전’ 등 5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 중 개막공연에 가장 눈이 간다.

소리축제는 그동안 개막공연에 집단 즉흥에 가까원 월드 시나위 형태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타 공연에서 보기 힘든 형태로 일종의 소리축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을 했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 배경 속에서 탄생한 악기와 음율, 리듬, 연주기법 등에 질서와 차례를 부여하고 플롯을 집어 넣어 하나의 완성된 음악을 보여왔다.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무대 기술팀과의 오랜 호흡의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다양한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 형식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성공 여부에 대해선 아직도 회의적이다.

여러 해외팀이 온라인 상에서 동시에 합주로 진행하는 것은 아무리 IT 기술이 발달하더라고 최소 0.2초 딜레이가 되는 전파 트래픽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번 ‘온라인 콜라보’는 기술적 한게와 현실적 문제를 음악적 보완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축제가 대폭 축소된 비대면 형태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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