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전북도의 추석연휴에 대한 큰 틀의 밑그림이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코로나19의 거대 틀에서 지사의 호소문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담론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송하진 지사는 추석연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추석만큼은 만남을 잠시 미루고 공동체를 위해 따뜻한 거리두기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송 지사는 특히 가족 간 전파 비율이 비가족간 전파 비율 보다 6배가 넘는다며 벌초시기 조정과 대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여행역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송 지사는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하고 있는 개천절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참가 자제를 요청했다.

송 지사는 광복절 집회 여파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상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가게 문을 닫는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한다면 대규모 집회 참석을 자제하고 코로나 극복에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호소문 발표에 이어 송 지사는 전북도민회 임원과 향후 등 출향 도민에게도 ‘따뜻한 거리두기’ 동참을 권하는 서한문도 발송했다.

또 전북도민회 홈페이지와 출향 도민의 SNS를 활용, 이 같은 내용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한다.

송 지사는 이동자제도 촉구했다.

송 지사는 “여러 경험에서 확인했듯이 이동과 접촉은 바이러스 확산의 지름길”이라며 “진심과 사랑은 마음으로도 충분히 전할 수 있으니 비록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해도 따스한 마음으로 더욱 하나 되는 추석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한 지역경제를 위해 공공기관 온누리상품권 활용 확대, 또 대형마트와 연계한 전북농산물대전 개최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석을 맞아 벌초 서비스 제공, 봉안시설 예약제 도입 입장도 밝혔다.

16일 국내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설문을 벌인 결과 10명 중 6명이 고향에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올 추석은 소위 ‘언택트(Untact) 추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중 70%는 올 추석 귀성하지 않기로 선택하는데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바야흐로 민족의 명절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몸이 멀어졌다고 마음까지 멀어지지 않는다.

더 가까워지기 위해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다.

‘따뜻한 거리두기’ 동참을 통해 ‘언택트 추석’을 보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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