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천 여행에세이 '경계 너머 세상을 걷다'
열대 아프리카-북미 알래스카 등 100개국 기행

여고시절 ‘80일간의 세계 일주’ 영화를 보고 세계 일주를 결심했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과의 약속은 이십 년이 넘어 여고 동창 모임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마흔을 갓 넘긴 초록의 나이였다.

그렇게 시작한 여정은 가족, 지인, 친구와 함께 이십 년 넘게 미지의 땅을 뒤지고 다녔다.

박일천의 여행에세이 ‘경계 너머 세상을 걷다’는 길 위에 그림자를 남기며 아시아와 유럽, 열대 아프리카에서 북극권 아이슬란드, 남미 칠레에서 북미 알래스카까지 100개국 가까이 발자국을 찍은 결과물이다.

생소한 길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절경에 감탄하기도 했으며, 뜻밖에 튀어나오는 반짝이는 순간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작가는 낯선 곳에서 낮선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배워왔다.

나라마다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듯 역사도 다르기 마련이다.

신비한 광경 너머 사라진 문명의 수수께끼, 숨겨진 독립운동에 얽힌 슬픈 민족사, 그 나라의 영웅 이야기, 민족의 애환을 담은 춤과 음악.

또한, 그 땅의 내력을 역사서를 빌려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여행 에세이로 엮어 냈다.

작가는 이번 에세이를 발간한 이후에도 경계 너머 세상을 걷다 언젠가 홀연히 떠나야 할 인생무대라면 지금이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고 열정을 다 쏟아 부을 각오가 돼 있다.

자신의 몸 안에 호기심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한 일상이 아늑할 때 역설적으로 가방을 꾸리는 것이다.

저자는 “길 위에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가지 않은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새로운 풍경이 구름 너머 숨어있고 가슴에 호기심과 설렘이 있는 한, 낯선 길을 찾아 떠난다”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은 생활을 벗어나 자기에게 신선함을 불어넣은 풍선 하나 달아 주는 시간이다. 내가 가장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감동할 때다. 여행은 자신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가지 않은 경계 너머 세상을 걷는다.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멈추는 그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은 “박일천 작가는 예리한 통찰로 역사의 현장을 이끌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연의 신비를 글 속에 소상히 피력하고 있다.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감동의 기행을 만날 수 있다”며 “소스라치듯 자아 회귀하며 인생의 굽이굽이 운명에 대해서, 클라이맥스의 꼭짓점을 미끄러져 내리는 반전의 허무와 무상에 대해서 깊이 명상에 드는 작가의 진중한 삶의 자세에 뭉클하기까지 하다. 이번 작품집은 여행기가 아니라 진한 흥미를 유발하는 대장정의 기행이다”고 소개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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