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인물 많아야
전북예산-현안 잘풀려
文정부출범 요직 포진
3년만에 약화 격세지감

文정부 핵심인사 48명
현재는 정총리 등 14명
전북현안 추진 어려움
차관 풍년시대는 옛말

靑 전북인사 볼수없어
文대통령과 소통 약화
정치권도 초재선 중심
입지축소 대책마련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5월 대선을 통해 3년여를 달려왔다.

이제 2022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임기는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전북은 문 정부 출범 초, 정권 출범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꼽히면서 여권내 탄탄한 라인을 구축했다.

청와대와 집권 민주당 그리고 정부에 범전북 인사들이 대거 발탁, 임명되면서 정권교체를 실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전북 인맥은 당정청 모두에서 크게 약화됐다.

더욱이 여권내 '허리' 라인, 즉 중간급 실무라인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전북 입장에선 당정청내 입지 축소가 우려스런 상황까지 이르렀다.

문 정부가 임기 종반전에 돌입하기 전에 인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편집자주



/당정청 등 여권에서 전북 라인 급속 약화/

전북 인맥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비해 전북은 문재인 정부에서 ‘괄목상대’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에는 인맥 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맥은 지역발전의 핵심 요소다.

‘잘 나가는’ 인맥을 많이 보유할수록 전북의 현안 및 예산은 도움을 받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선 인맥의 중요성이 더 절실하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전북은 당정청에 핵심 라인을 구축했다.

정부 요직은 물론 청와대, 집권 민주당에 전북 인맥이 탄탄했다.

현재는 당청정에서 전북 출신의 유력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도내에는 “문 정부 출범 3년 만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평이 많다.



*여권 핵심-당정청 현황

전북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와 청와대 그리고 공공기관장으로 일한 전북 인사 중 핵심 위치에 있거나 있었던 인사는 48명으로 집계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9명, 차관급 18명 그리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 비서관 9명이다.

또 공공기관장은 8명이 배출됐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순 기준으로 현재는 정세균 총리 그리고 장관급 6명, 차관급 4명, 공공기관장 2명이 있다.

청와대의 경우 수석비서관은 없고 비서관만 1명 있다.

48명이 14명으로 축소된 셈이다.

국회에서도 전북 인맥은 크게 약화됐다.

여당 지도부내 전북 출신이 사라지면서 전북 현안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총리로 대변되는 행정부

행정부 인사를 평한다면 전북 인맥은 정세균 국무총리로 대변된다.

총리가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 총리는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라는 점에서 몇 명의 장차관을 합친 것보다도 파워가 세다.

정 총리와 함께 전북 출신 현직 장관은 모두 3명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이 있고 장관급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이수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있다.

모두 9명이 장관(급) 자리에 있었고 현재는 6명이 있다.

정부내 전북 인맥에서 가장 크게 약화된 곳은 차관(급)이라 할 수 있다.

18명의 차관(급) 인사가 거쳐갔고 현재는 4명이 남았다.

문 정부 출범 이후 전북은 ‘차관풍년시대’라는 말까지 있었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 조현 외교부1차관, 권덕철 복지부 차관, 황수경 통계청장,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심덕섭 국가보훈처차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종진 문화재청장, 김양수 해수부 차관 등이 역할을 했다.

현재는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정병선 과기정통부1차관,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유연상 대통령실 경호처장 등이 명맥을 잇고 있다.

고창 출신인 유연상 처장은 대통령 경호실에서 계속 근무해 처장 임명 당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김수흥 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도 차관급인 국회 사무차장을 지냈다.



*청와대

당정청의 핵인 청와대를 보면 인맥 약화가 두드러진다.

문 정부 출범 이후 3명의 수석비서관과 9명의 비서관이 있었지만 현재는 비서관으로 김재준 춘추관장이 있을 뿐이다.

김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이었고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중반, 청와대내 수석비서관은 3명이 있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었다.

이 중 윤영찬, 한병도 두 수석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9명의 비서관 중에선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이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정읍 출신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의 상위권 순번이다.

청와대에서 전북 출신이 대거 제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창구가 약해졌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수시로 접촉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청와대 인맥 약화는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야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파워가 상당했지만 현재는 많이 축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정세균 현 총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다.

정 의장은 막강한 국회 파워를 갖고 있었고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에서 활동했다.

민주당의 경우 백재현 예결위원장, 김현미 예결위원장, 안규백 국방위원장 등이 전북 현안과 예산 확보에 크게 도움을 줬다.

그러나 현재는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초재선으로 구성돼 당 지도부에 포함되지 못했고 범전북 인사들도 예전만큼의 파워 있는 자리에는 없는 실정이다.

친여권으로 꼽히는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대표 그리고 30여명에 이르는 범전북 의원들이 있다는 게 위안이다.

야권 역시 위력이 급속도로 약화됐다.

20대 국회, 문재인 정부 출범 초중반까지는 야권에 당 지도부 인사들이 많았다.

국민의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민생당 등으로 이어지는 야권에는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김관영 당시 의원들이 대표와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현 여권의 핵심 의제였던 공수처 설치, 선거제도 개편 등은 모두 이들 야권 의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야권 인사들이 전멸하면서 전북은 중진 정치인의 부재 상황을 맞았다.

보수정당에서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전북 몫을 챙긴다는 게 다행스런 대목이다.

한편 공공기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8명이 배출됐고 현재는 김기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과 권덕철 한국보건사업진흥원 원장 등 2명이 있다.

공공기관장 출신으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병)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을)이 21대 현역 국회의원으로 복귀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은 21대 총선거에서 낙선했다.

한국출입은행장을 지낸 은성수 금용위원장은 군산 출신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인사로 평가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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