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후반기 인맥 약해져
범전북출신 지원사격 절실
도내 정치인 자강노력 필요

초재선 전북 중앙위력 미비
탄탄한 팀워크 전북몫찾고
국감서 주가 올려야 힘받아

국가적 이슈 날선 지적을
군산조선소 재가동문제 등
지역 이슈엔 해법 제시를

도민, 전북인물 적극 지지
정치력 강화에 도움주고
전북관료 지원 키워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인맥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넘어서면서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의 우려 분위기가 상당하다.

현안을 추진하거나 국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맥이 탄탄해야 하지만, 문 정부 임기가 지나갈수록 인맥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전북 출신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도내 정치인 스스로도 자강(自强)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 

3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의 부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부재라는 현 전북의 인맥 상황과 관련, 전북이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편집자주

 


/전북, 국감-중앙 이슈 입장 내고 자강 주력해야/ 

당정청에서 전북 인맥이 약화하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지금 현 상황에서 인맥 강화를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여러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도내 지역구 의원들은 자강 의지를 더욱 강하게 가져야 한다. 도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여당'의 파워는 갖고 있지만 의원 개별로는 초재선이기 때문에 중앙 정치권에서의 위력은 아직 3선 이상급 중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8.29 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서, 전북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크게 아쉬움을 준 바 있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는 달리 다시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 

실제 현 시점에서 도내 의원들은 각자의 정치 파워를 강화하고 탄탄한 팀웍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 

도내 의원들로선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매우 중요하다. 국정감사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나타난다. 특히 지역구 의원들이 국감에서 주가를 올리게 되면, 전북 정치도 동시에 힘을 받게 된다. 몇 명의 국감 스타가 나오느냐가 관심사다.

도내 의원들이 국정감사 스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성과를 낼지 그리고 중앙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낼 것인지가 전북 정치 자강의 핵심이다.    

국정감사에선 전북 현안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이슈나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 추궁이 필요하다. 

전북 현안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성사시켜야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포함해 타 지역과 정당의 견제가 예상되는 지역 이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공공의대 설립이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같은, 당연히 전북 몫이 돼야 할 이슈에 대해선 도내 의원들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중앙 이슈에 대해서도 전북 의원들의 입장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적 관심사는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부동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복무 휴가 특혜 의혹 논란, 윤미향 의원에 대한 여론, 대북 및 외교관계 등 겹겹이 쌓여 있다. 

이런 사안들은 매우 민감하고, 자칫 입장을 잘못 내면 SNS나 문자 폭탄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내 의원들이 정치력을 인정받고 더 성장하기 위해선 이들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과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런 현안에 관심이나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국민적 인지도를 높이기 어렵다. 

정수 출신인 재선의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듯,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도내 지역구 의원들 역시 중앙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시점이 됐다. 전북 의원들이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고수하기보다는 중앙 현안과 관련해 스스로 입장을 내고 정치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민들도 전북 인물 적극 지원하고 키워야/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자강하고 중앙에서 정치력을 강화하는 데는 도민들의 지원과 격려도 중요하다. 타 정당이나 지역에서 도내 의원들을 견제하고 공격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해 줘야 한다. 

전북은 김원기, 유종근, 한광옥, 정세균, 정동영, 정균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들을 배출해 왔다. 일례로 새만금이 타 지역과 정당의 견제를 받았을 때 도민들은 당시 유종근 지사를 비롯해 도내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공세를 많이 커버했다. 당시 시민사회 환경단체들의 새만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전북 인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기도 했다. 

도민들이 인물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는 정세균 총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세균 총리 스스로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북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고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이후에도 재경전북도민을 포함해 수많은 도민이 전북과 서울에서 정치인 정세균을 지원했다. 

정 총리와 같은 인물을 많이 배출할수록 전북 파워는 강해진다. 21대 국회에는 10명의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30여명 선의 범전북 정치인이 있다. 이들 중에는 장래가 기대되는 신진 인사들도 많다. 전북도와 재경인사들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재경전북도민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북 출신 허리 이상 간부, 관심 가져라/ 

전북 출신 관료들에 대한 도민들의 지원과 관심도 강화해야 한다. 5급 이상 공무원 분포를 보면 전북 출신들이 각 기관에 골고루 퍼져 있다. 이들은 잘 관리해 전북 인맥을 탄탄하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전북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전북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 및 중앙부처 전북출신 공무원 현황’은 대략 27개 기관에 1,000여명 선이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국회에 72명, 감사원 37명, 청와대 2명,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23명, 기획재정부 62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4명, 외교부 6명, 통일부 5명, 행정안전부  156명, 문화체육관광부 50명, 농림축산식품부 81명, 산업통상자원부 60명, 보건복지부 60명, 환경부 50명, 고용노동부 26명, 여성가족부 9명, 국토교통부 61명, 해양수산부 45명, 중소벤처기업부 30명, 국가보훈처 17명, 인사혁신처 24명 등이다.

그리고 소방청 14명, 문화재청 13명, 농촌진흥청 67명, 산림청 21명, 새만금개발청 31명, 금융위원회 1명 등이다. 

이들은 차기 정부에서 장차관, 공공기관장, 정치인, 기업인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들이다. 도민들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전북 인맥은 장기적으로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현재는 인맥 약화 현상이 크게 우려되지만, 지금부터라도 도와 정치권 그리고 도민들은 여러 대책을 통해 인맥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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