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권전시장 조직개평 통합운영
올해 관람객 300% 급증 성과이뤄
1만평 부지 부화체험-조류공원 등
철새 감소-AI로 철새축제 중단
기후변화 교육-체험 필요성 대두
올해부터 기후변화전문강사 양성
강시장 철새조망대 기후변화 체험
교육관 변화 꾀해 활용성 기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GM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위기에 몰린 군산경제가 지난해부터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는 군산시가 군산사랑상품권을 통한 소비문화 촉진과 동네문화카페 운영에 따른 골목상권 활성화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까지 만들어내면서 위기 속에서도 지역경제가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다.

군산시는 민선7기 들어 지역경제 회생에 주력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산업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편집자주

 

그동안 군산관광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원도심과 고군산군도를 아우르는 서부권이 주 무대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강권 전시장 재생사업으로 동부권까지 확대되면서 금강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자원을 이용한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동부권 관광의 중심에 있는 금강철새조망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군산관광 기본 축, 동부권으로 확산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군산관광의 패러다임이 동부권으로 확산되면서 주변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강철새조망대인데,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박물관관리과로 이관되면서 금강권 전시장 통합운영으로 관람객이 폭증했다.

이는 원도심에 위치한 박물관 벨트화지역에서 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에 이르는 전시관을 하나로 묶어 관람할 수 있는 금강권 통합 티켓 덕분이다.

이로 인해 금강철새조망대는 관람객이 241%가 늘어났고, 3·1운동기념관도 182%, 채만식문학관은 53%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1월에는 금강철새조망대 관람객이 300%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여기에다 철새축제 폐지 후 추진한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의 성공은 철새조망대 운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체성을 잃어온 금강철새조망대

수년 전만 해도 겨울철이면 시베리아에서 금강을 찾는 철새들의 무리가 금강하구둑 갈대숲에서 노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곳 금강하구에는 해마다 10월말부터 가창오리와 큰고니, 청둥오리 등 수십 종의 철새가 찾아와 멋진 군무를 펼쳤다.

철새들은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3월초에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하는데 금강하구가 철새들의 휴식처가 된 이유는 비행에 방해되는 산맥이나 대양을 피해 다니는 특성 때문이다.

특히 금강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수심이 얕으며 먹이가 풍부해 먹이활동을 하기에 적합해 어느 때부터인가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이에 군산시는 지난 2003년에 105억원의 예산을 들여 금강하구둑 인근에 금강철새조망대를 조성했다.

금강철새조망대는 1만평의 대지에 건축면적이 1,000평이나 되며 부화체험관, 식물생태관, 조류공원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이러한 금강철새조망대는 그동안 철새축제 등을 이어오며 전시와 관람이 가능한 생태관광 시설로서 전성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겨울철새가 감소하고, 매년 조류독감(AI) 때문에 타격을 입어 결국 지난 2004년부터 해오던 철새축제마저 사라지면서 정체성을 잃어왔다.

 

▲새로운 대안 기후변화체험관 탈바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비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는 수십 년 전부터 인류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장마·폭우·폭설·태풍·산불 등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인류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돼 이산화탄소 감축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온난화에 대응해 시민들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체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 지자체의 경우 수년전부터 이러한 심각성을 느끼고 기후변화체험관을 조성, 다양한 체험교육을 해오고 있다.

수원 기후변화체험교육관두드림(2014년 개관)과 광주 국제기후환경센터(2013년), 담양 호남기후변화체험관(2014년), 천안 광덕산환경교육센터(2009년), 청주 기후변화체험교육관(2014년)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전라북도 내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기본적으로 생태와 관련된 숲 체험 교육만 하고 있어 금강철새조망대의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철새조망대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군산도 이제는 미래세대를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과 체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체험관을 조성해야 한다.

기후변화체험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자체가 선뜻 나서서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군산시의 경우 금강철새조망대의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이러한 전문적인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예상이라도 하듯이 금강철새조망대는 올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을 위해 전문 강사를 양성했다.

또한 기후변화, 물, 해양쓰레기,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5가지 주제를 가지고 군산교육지원청과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개발,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강임준 시장은 군산관광을 살릴 뿐만 아니라 기후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랜 고민 끝에 금강철새조망대를 기후변화체험교육관으로 바꾸려는 묘수를 생각해냈다.

이는 강 시장이 평생 살아오면서 주장해온 기본적인 정체성과도 맞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추진방향과 활용성에 기대가 되고 있다.

 

# 강임준 시장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 개별여행 프로그램 개발과 시민 및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구조를 만들고, 관광객들이 군산을 방문했을 때 만족할 수 있도록 체험거리와 편익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또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체험이 가능하도록 금강철새조망대를 기후변화체험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설 보강에 힘써 철새위주의 노후 된 전시장을 기후변화 교육에 맞는 새로운 장소로 재구성 하겠습니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관광에 대한 청사진과 금강철새조망대 활용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적극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강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K-방역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관련 업체들의 피해를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적극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팸투어를 꾸준히 추진해 군산에서만 보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생각”이라며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직접 군산관광 홍보에 참여하고, 이를 소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금강철새조망대 활성화 방안으로 ‘기후변화’와 ‘금강’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금강철새조망대를 금강미래체험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후변화 교육과 전시, 체험, 휴식기능 등을 갖춘 융복합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에 도내에 이렇다 할 기후변화 전문교육시설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철새조망대를 리모델링해 기후변화체험관으로 바꾼 후 도민 모두가 기후변화 교육을 받고 체험하기 위해 군산을 방문하고, 하루 이상 머물다 가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라북도 유일의 기후변화 전문교육장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리모델링해 바꾸는 것”이라며 “방문객과 교육 수요가 늘어나 공간이 부족하면 진입로 부근에 홍보관 및 체험관을 별도로 조성하고, 균특 예산 확보를 위해 금강호 관광지 조성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