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연합 조사결과
전통시장 19만원 가장 저렴
햇사과 35.8%-배추 12.9%
소고기 17.2%등 올라 부담

올해 전주지역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21만4천543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에 이어 연이은 태풍으로 채소, 과일 등의 생육 환경이 악화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경기에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4~15일까지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 대형마트(6곳), 중소형마트(14곳), 백화점(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성수품) 32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평균 비용(4인 기준)은 21만4천543원으로 지난해보다 9.3%(1만8천319원)가량 상승했다.

차례상 비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평균 가격이 19만588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백화점(26만6천771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는 각각 22만2천351원, 21만4천18원으로 집계, 전통시장만이 유일하게 20만원을 하회했다.

더욱이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가 11.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전통시장은 2.7%로 비교적 상승폭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우선, 명절 대표적인 선물로 꼽히는 과일류의 경우 올여름 긴 강마와 기록적인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출하량이 줄면서 대부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햇사과는 지난해보다 35.8% 오른 가운데 동록과 엽소 등 생리장해 발생으로 기형과일도 늘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햇배 역시 지난해 추석명절 때보다 3.5% 올랐으며, 밤(500g)도 5.0% 오른 5천421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전년도상품인 국산곶감과 대추는 각각 6.5%, 3.9% 하락했다.

채소와 나물류의 경우 지난해와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보합세를 유지했던 숙주와 배추, 대파 등 채소류는 강보합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산 도라지, 고사리 등 나물류는 내린 것.

채소류 중에는 무엇보다 배추(1포기․2kg)와 무(1개․1kg)가 각각 129.0%, 114.0%나 오르면서 이번에 조사한 32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차례상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우는 특히, 가정 내 소비가 늘고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 대신 이를 선물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지난해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소고기 국거리와 산적용은 각각 17.2%, 14.8% 올랐다.

돼지고기, 계란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의 경우 동태포는 2.7% 오른 7천957원에 거래, 북어포는 이와 달리 3.6% 하락했다.

차례상에 많이 오르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참조기(국산)는 기상여건 악화 등의 여파로 지난해(1만5천190원)보다 21.9% 올랐으며, 추석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업태별, 품목별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동참하고 차례상 비용 절감을 위해 올 추석 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품목에 따라 명절을 앞두고 오르는 경우가 있는 만큼 한꺼번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2~3차례 나눠서 장을 보는 것 역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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