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940명 중 '과일선물 안해'
51%··· 54% 청탁금지법완화 몰라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올해 추석명절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10명 중 4.5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석을 가족끼리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8%를 차지했고 ‘친척들도 모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18일 농촌진흥청은 올해 추석 농식품 구매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농식품 구매 의향 품목, 구매처, 지출 예상 금액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소비자패널 총 9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5%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다.

‘추석을 가족끼리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53.8%를 차지했고 ‘친척들도 모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올해는 선물구매를 줄이거나 가족·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전년보다 높았다.

추석 선물용 농식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7만 394원으로 조사됐다.

‘과일 선물을 안 하겠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1.1%를 차지한 가운데 과일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전년대비 온라인 구매는 9.4%p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이용은 9.4%p 감소했다.

선물용 농식품을 구매할 때 37.6%가 대형마트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고, 온라인25.2%, 전통시장·전문점 9.9%로 뒤를 이었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 비용은 평균 19만 5,29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과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의 67%는 차례상에 올릴 최소한의 과일만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청탁금지법이 완화됐지만 소비자의 절반 정도인 53.7%가 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탁금지법 완화 내용을 알고 있는 소비자의 14%는 과일 26.4%, 한우 25.5%, 건강기능식품 11.8%, 건어물 10%, 인삼 4.5% 등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올해 추석명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가족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소포장, 실속형 명절 음식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용 농산물 구매처로 급부상한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청탁금지법 완화를 계기로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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