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 올 추석 연휴에는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8일 나왔다.

이는 한국갤럽이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는 이번 연휴에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추석에 고향을 1박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1박 이상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1%뿐이었다.

갤럽측은 추석에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는 응답은 1989년 이후 30년 넘게 조사마다 30%를 넘었다는 것.

그런데 올해는 예년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는 반응이다.

이를 두고 갤럽측은 코로나19의 위력과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시민의식이 엿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국내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벌인 설문에서도 10명 중 6명이 고향에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올 추석은 소위 ‘언택트(Untact) 추석’이 될 전망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추석 황금연휴를 2주 정도 앞둔 마당에 전국 중 리조트와 호텔 객실 예약이 코로나 영향에도 사실상 마감됐다는 언론 보도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이는 추석 연휴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조치에도 불구 여전히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려는 일명 ‘추캉스족’에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캉스족’까지 몰리며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수도권을 피해 청정 지방으로 향하면서 각 주요 리조트와 골프장 예약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상황이 되풀이되는 모양새여서 각 지자체는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하고 있는 개천절 대규모 집회와 관련,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는 앞서 갤럽측이 분석한 코로나19의 위력과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시민의식이 엿보인다는 분석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전북에서는 도지사 명의의 호소문이 발표되고 전주시와 전북도는 각각 코로나19 관련, 추석명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미 2주전부터 특별방역대책을 가동하는 한편 고위험시설 집중 점검, 성묘객 사전예약제, 벌초대행 서비스 등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다양한 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상황이다.

소위 ‘추캉스’는 이런 방역당국의 코로나 행정과 정면 배치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자제 호소에도 연휴를 틈탄 추캉스는 코로나 재확산을 위해 빗장을 여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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