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도의원 수자원공사
윤부사장 등 순창현장 찾아
공사 사과없이 의견 청취만
국민의힘 남원 방문 눈길

지난달 수해로 백억 원대 피해가 난 순창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잇단 논란에도 40일만에 현장을 방문해, 사과 없이 위로와 의견 청취만 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의회 최영일 의원(순창)에 따르면 이날 윤 부사장을 비롯해 민경진 금강유역본부장, 오병동 금강유역관리처장, 최등호 영·섬유역본부장, 이종진 영섬유역관리처장이 순창을 찾았다.

최영일 도의원의 적극적인 피해 호소와 중재에 따른 방문이었지만 자리에 함께한 40여명의 주민들은 흥분을 참지 못해 달걀 투척에 나서는 등 거센 항의에 나섰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거친 항의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 부사장에게 “인재입니까, 천재입니까?”라며 울분을 참지 못했고, 하천 범람 원인에 대한 분석은커녕, 피해 현장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의에도 나섰다.

이에 윤보훈 수자원공사는 부사장은 “16개 지역의 피해를 조사하다 보니 방문이 늦어졌다”며 “환경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사 결과가 다음달 말까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숨김없이 조사에 응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최영일 의원은 “정치인이기 전에 같은 군민으로서 피해주민을 위해 찾아주신 수공 관계자분은 오늘 현장 목소리를 댐 관리정책에 반영해 홍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지난 16일 “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로 둑이 무너져 홍수 피해가 커졌다”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제375회 임시회에서 “지난달 초 섬진강과 용담댐 인접 지역의 홍수는 천재가 아니라 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라고 박 사장의 해임을 건의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국민에게 홍수와 가뭄 등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한 수자원 공사 사장은 직무를 유기한 죄로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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